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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결과 [레 미제라블 챌린지] 4회차 (자료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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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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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레 미즈 총대덬이야
내가 여행 중이라 오늘은 부득이하게 아침 일찍 공지글을 올려

주말 잘 보냈냐고 묻고 싶었는데 지난밤 참담한 사고 이후로는 사소한 안부인사도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월요일 아침이야
돌아가신 분들과 다친 분들을 위해 멀리서나마 마음으로 명복과 안녕을 다같이 빌어주면 좋겠어


레 미즈 챌린지 2주차 첫날, 4회차 분량은 2장 7절 ‘절망 속에서’까지야
3회차에서 등장한 장 발장의 과거가 자세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네
미리엘 주교가 “과오가 지나온 경로를 보자”(p.30)고 했었는데
‘전과자’ 장 발장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고, 그 과거를 알고 나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 궁금하다...

오늘도 책 속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최대한 간단히 설명하고 마무리할게


1. 프랑스 혁명 전쟁과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원정

장 발장은 조카들에게 먹일 빵을 훔치다가 붙잡혀서 처음으로 감옥에 갇혀
장 발장이 유죄 선고를 받았다는 대목에서 “1796년 4월 22일, (...)부오나파르테라고 불리는 이탈리아군 총사령관이 몬테노테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파리에 전해졌는데”라는 구절이 나와
짐작하겠지만 부오나파르테 총사령관은 바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뜻해

나폴레옹이 이탈리아로 쳐들어간 이유는 프랑스 혁명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가

1789년 프랑스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얼마 안 되었을 때 프랑스 혁명 정부는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이 주축이 된 대프랑스 동맹과 전쟁을 시작해
이걸 ‘프랑스 혁명 전쟁’이라고 부르는데, 혁명 전쟁은 한 마디로 ‘프랑스 혁명 정부 대 혁명 이념 전파를 우려한 유럽 절대왕정 국가 연합(편의상 연합군이라고 할게)’의 싸움이었어


https://img.theqoo.net/HJRVS

(엷은 갈색은 혁명 전쟁 전 프랑스의 영토야
지도를 자세히 보면 전쟁 결과로 조금씩 점령지를 확장해 간 걸 알 수 있어)

오스트리아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친정이라 혈연 때문에라도 전쟁을 일으켰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것 때문에 전쟁을 일으킬 정도였다면 애초에 합스부르크 가문이 혁명 직전이나 초기에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을까...?
혈연의 정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것보다는 자기들 나라에서는 프랑스 혁명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는 주변국들의 정치적 의지가 결정적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아무튼 이렇게 1792년 프랑스 혁명 전쟁이 발발했는데 이때 나폴레옹이 등장해
혁명 초기라 프랑스 국내는 왕당파 잔존 세력의 반란 등으로 곳곳이 혼란스러웠어
프랑스 왕당파의 반란은 단순히 국내 문제가 아니라,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영국, 러시아 등도 얽혀있는 일이었어
이 나라들이 프랑스에서 도망온 왕족과 귀족 등 왕당파를 받아들여서
이들과 함께 반 프랑스 혁명 전선을 구축하고 왕당파의 반란을 지원하는 식으로 프랑스 내정에 관여하기 시작했거든

이런 배경에서 일어난 여러 반란 중 나폴레옹은 '툴롱 반란'을 진압하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돼

툴롱은 프랑스 남부에 있는 항구 도시인데 이곳은 15세기에 일찌감치 군함 조선소가 포함된 해군 기지가 있는 곳으로 유명했어
지금도 프랑스 제1의 해군 기지와 프랑스 지중해 함대 사령부가 있기도 하고

툴롱 반란 당시 영국-스페인 연합 함대가 이곳을 점령해서 프랑스 해군 전함 수십 척을 나포했고
왕당파도 영국의 지원을 받아 반란을 일으켰던 거야

그런 곳에서 당시 20대에 불과했던 무명 장교가 승리했으니 유명해지지 않는 게 이상했을 거야

참고로 툴롱은 장 발장이 수감된 형무소가 있던 곳이기도 해
18세기 툴롱에 있던 형무소 겸 강제노역소는 워낙 악명이 높아서 레 미즈 외에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에도 등장한 명소(?)라고 하네
스포라서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군함 조선소가 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툴롱은 2권에서의 장 발장의 행적에 대한 복선

또는 위고 영감님의 디테일한 배경 도시 선정이지 않을까 싶어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군사적 명성을 얻게 된 나폴레옹은 자연스럽게 프랑스 혁명 전쟁에서도 중용됐고
프랑스 총재 정부는 나폴레옹을 이탈리아 원정 총사령관으로 임명해

당시 프랑스는 정말정말 간단히 말해서 라인강(대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공화국)-툴롱(대 영국&왕당파) 전선에서 연합군과 싸우고 있었어

그런데 나폴레옹이 툴롱에서 승리해서 왕당파랑 영국-스페인 함대를 동시에 깨끗이 정리했으니
이제는 연합군의 핵심인 오스트리아를 직접 타격하는 단계에 돌입하기로 한 거야

총재 정부는 군을 3개로 쪼개서 2개 군은 라인 방면에서 싸우고,
나폴레옹이 이끄는 군대는 이탈리아로 보낸다는 전략을 세웠어

왜냐하면 당시 북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 영향 아래 있어서 오스트리아군을 비롯해 동맹군이 주둔하고 있었거든

이탈리아 원정군이 이탈리아 북부에서 동맹군을 격파하고
라인 전선에서도 승리를 거둔 다음 이 3개 군대가 티롤 지방에서 만나서
오스트리아 수도인 빈까지 진격한다는 게 프랑스의 계획이었어

근데 나폴레옹이 그걸 해 냅니다...


https://img.theqoo.net/XQWwL


다들 이 그림 많이 봤지? 자크 루이 다비드의 '생 베르나르 고개의 나폴레옹'으로
이탈리아 원정을 떠나는 나폴레옹을 그린 그림인데
사실 나폴레옹은 지금 이야기하는 1차 이탈리아 원정 때는 해안가로 돌아서 가서 이탈리아를 침공해
알프스를 넘는 저 그림은 1800년 2차 이탈리아 원정 때를 배경으로 한다는... 곁가지 이야기ㅎㅎ



나폴레옹은 이탈리아 원정에서 연전연승하면서 동맹군을 제압하고 계획대로 티롤을 거쳐 빈으로 진격했어
나폴레옹한테 쉴 새 없이 얻어터진 오스트리아는 결국 휴전을 제의했고 이렇게 1차 이탈리아 원정은 마무리됐어
앞서 언급한 ‘몬테노테 전투’는 바로 이 이탈리아 원정에서 첫 승리를 거둔 전투야

패배의 쓴맛을 본 오스트리아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가 통치하던 네덜란드 남부(오스트리아령 네덜란드, 지금의 벨기에&룩셈부르크 지역)가
프랑스에 합병되는 걸 지켜봐야 했어

이 '저지대 국가'들은 중세 때부터 해상 운송&무역업이 발달해서 상공업과 금융업도 함께 쑥쑥 성장한 지역이었고 등등
한 마디로 당대 유럽에서 북이탈리아와 함께 돈이 겁나 많기로 유명한 동네였는데
오스트리아는 이 두 곳에서의 영향력과 통치권을 모두 잃었...🥲

그래도 프랑스 입장에서 가장 결정적인 성과는 대프랑스 동맹을 와해했다는 데 있었을 거야

주변국이 혁명 정부를 탓하며 일어난 전쟁이었는데 바로 그 혁명 정부가 시비 건 놈들을 하나하나 줘 팼으니
혁명의 정당성과 국운이 모두 걸린 싸움에서 (일단은)이겼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사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는 중세 때부터 유럽에서 패권을 놓고 다툰 숙명의 라이벌이기도 해서...
최대의 적 오스트리아의 기를 확실하게 꺾어놓았으니 당시 프랑스가 얼마나 승리에 도취되었을지 안 봐도 4K...

이렇게 오스트리아가 동맹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이제 프랑스의 적수는 영국 밖에 안 남게 됐고
나폴레옹과 영국의 악연은 트라팔가 해전과 대륙 봉쇄령으로 이어지는데 이건 또 다른 이야기고...

이탈리아 원정 후 나폴레옹은 당연히 프랑스에서 인기가 높아졌어
총재 정부는 나폴레옹을 필요로 하면서도 동시에 그 인기를 견제해서 이집트로 나폴레옹을 보내버리는데

그는 말도 없이 바다를 건너 돌아와서 쿠데타를 일으키고...
종신 통령이 되었다가 1804년 스스로 황제에 즉위하면서 프랑스 제1제정 시대를 열었다는 게 그 후의 이야기야

왜 쿠데타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다 물을 건너는 걸까? 나폴레옹도 카이사르도 이성계도...;;


오늘은 여기까지! 여행 중이라 카톡에 써 둔 걸 그대로 긁어와서
더쿠 화면에서 잘 보일지 모르겠어ㅠ
혹시 글자체나 크기가 뒤죽박죽이더라도 너그럽게 봐 주길 부탁할게 ;)

그럼 4회차도 힘차게 달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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