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이 작품을 알았는데(뮤지컬 본건 아님ㅋㅋ) 처음에 책보고 깜작놀랐어 진짜 무슨 벽돌이던데?ㅋㅋㅋㅋㅋㅋ잠깐 읽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일단 고 하기로 하고 책 빌려와써
한 3장?4장? 정도까지 읽었을 때는 생각보다 흥미가 안생겨서 내가 이걸 끝까지 읽어야되나 싶었는데 참고 읽기를 잘했다
책 읽는동안 진짜 악의 진화를 보는거같아서 완전 기빨렸어 제목 너무 잘지은거같아
러너를 죄인이라고 하는게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적 기준으로 보자면 러너도 죄인이고 러너로부터 시작된 죄가 다윈한테까지 이어지는데 점점 죄의 이유가 악이 되어간다고 느꼈어 러너는 몰라서 죄를 지은 거라면 니스는 알고도 아버지를 위해 죄를 지은거고 평생을 죄책감 속에서 살아가는데 다윈은 이미 아버지의 죄악까지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죄를 지은거고 예전의 순수함은 없어졌지만 앞으로도 죄책감 없이 살아갈거같은 느낌 근데 다윈이 그지경이 되기까지의 고뇌가 너무 힘들고 공포스러웠어 그리고 사실 니스의 살인은 너무 납득이 가기도 했고(흑흑) 제이도 미친놈이어서 비밀이 그대로 묻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됐어 내 머리에서 두 자아가 격렬하게 싸우느라 더 힘들게 읽었어ㅋㅋㅋ
보면서 루미한테 정이 안갔는데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은 얘밖에 없는데 왜 얘를 좋아할수 없을까 계속 생각하면서 읽었거든 근데 레오같은 이유로 그랬던거같아 루미는 자기애넘치는 것처럼 보이는데 기저에는 열등감이랑 피해의식이 있어서 그걸 밀어내려고 제이삼촌 데려와서 탐정놀이를 한거지 제이삼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완벽하고 이상적인 존재로 설정하고는 본인이랑 관념적 제이삼촌을 동일시한거지 아무튼 루미가 진실 근처까지 제일 먼저 간 사람이었는데 결국에는 제일 무지한 사람이 되어버려서 조금 씁쓸했다
레오가 진짜 불쌍해 얘는 걍... 어쨌든 뒤틀린 세계관인데 그 속에서 제일 바른 시각을 가지고 있고 다큐피디에 찰떡보이 같은데 유일한 친구한테 살해당함...똑바로 선 인간이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책 너무 재밌게 읽어서 한권만 읽고도 작가님 좋아졌는데 찾아보니까 안타까워...작가님거 맨홀도 함 읽어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