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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내 올해의 소설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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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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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서보 머그더의 '도어'

한 문장으로 내용을 말하자면 순수하고 곧고 상처입은 사람이 소시민을 사랑하면 일어나는 일들이야

추천사에 400쪽에 4000쪽짜리 감정이 담겨져있다고 표현하는데 읽을 페이지가 줄어들수록 동의하게 돼

1987년에 나온 책이라고 믿을 수 없을만큼 선명하게 감정이 다가와. 
물론 번역이 최근에 된 덕이기도 하겠지만.

주인공이 역사 속의 고난을 많이 겪었는데 역사와 개인이 얽혀있어도 개인이 묻히지 않고 집중하게 만드는 작가의 솜씨가 대단해.
이 정도는 되어야 헝가리 국민 작가 하나봐

생략도 순서배치도 비유도 정교해서 인상에 박히는 문장도 많고 흡입력도 끝까지 굉장해.

내가 소설가가 된다면 이런 소설 한 권만 써도 만족하고 절필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방금 다 읽어서 흥분상태라 글이 두서 없는데 정말 좋은 책이다 이거 하나만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럼 저는 이만 전율을 다시 즐기러 떠나겠습니다.
(。・ω・)ノ゙



아 그리고 여성 작가가 쓴 여성 서사 소설이야.
이 포인트를 원하는 덬들 좀 있을 텐데 한 번 시도해 보심이 어떠실지.





당신 유의 사람들에게만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44쪽

그리고 지금은 알고 있지만 그때에는 알지 못했다. 애정은 온화하고 규정된 틀에 맞게, 또한 분명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누구를 대신해서도 그 애정의 형태를 내가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118쪽

"당신은 짐승을 죽여본 적이 있나요?" 그녀가 물었다.
나는 그런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나중에 죽일 거예요. 때가 되면, 비올라에게도 주사를 놓게 해서 당신이 죽일 거예요. 누군가에게서 모래가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그것을 저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죽어가는 그에게 당신은 삶을 대신할 그 어떤 것도 줄 수 없으니까요. (…)"
145쪽

에메렌츠의 모든 기적은 수평의 평평함이 아니라 비딱하고 비스듬한 것이었다.
3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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