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승려, 아버지는 철학자.
아버지는 프랑스 지식의 명예의 전당이 예약되어 있는 석학
아들은 노벨상을 탄 과학자 밑에서 박사까지 마치고 불교에 귀의.
십수년이 지나 그들이 만나서 얘기를 나눈 이야기.
불교를 소위 하나의 철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파헤쳐보면 본질은 종교고 철학이라고 부르는 부분은 접근성을 넓히고 또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그냥 커피'이다.
그리하여 불교는 본질로 갈수록 체험의 영역이다.
이 책은 그러한 불교의 입장을 알 수 있는 책이며, 철학자인 아버지의 날카로운 질문에 학을 떼는 승려의 입장을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참고사항: 학자들은 자기 전공 분야 이외의 부분에선 좀 성급하게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서 도킨스는 불교가 하나의 철학에 가깝기에 불교에 꽤 친밀감을 느끼면서도 인도 근처에서 불교가 신분제의 정당화를 쓰이고 있기 때문에 패악이 있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건 정치가들이 만든 불교의 왜곡이지 실제로 그런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요 몇년간 핫했던 조던 피터슨이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해서 아는 척하다가 철학자 지젝에게 영혼까지 털린 일이 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전문가들도 사람이기에 실수도 잦으며 그들이 전공이 아닌 분야에서는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이상한 일반화와 정당화를 자주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참고사항2: 체험의 영역이라는 말이 어렵다면, 법륜스님은 참 말을 쉽게 하고 과학자 지망생이셨던 만큼 합리적이지 않은 말들을 배제하고 강연을 하시는데, 그러면서도 본인의 스승이신 분이 미래를 보시는 눈이 있다고 말한다. 불교 용어로는 그런 걸 신통이라 하던가 그랬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