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고전이라 함은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어 본질을 들추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주어지는 칭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화두는 어떠한가?
'왜 선량한 사람들이 정치 얘기만 나오면 돌변하는가?'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한 바른 마음의 부제는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이다.
이 책은 좌파에 가까운 저자가 우파에 대한 오해와 편견, 서구인으로서 서구권이 아닌 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탐구하고 그에 대한 고찰을 다룬다.
저자는 철학과 학부를 나와서 박사를 심리학으로 딴 사람답게, 유연한 사고를 통해 주제를 선정하고 과학적으로 탐구하였다.
그렇다, 많은 인문학 고전의 아쉬움과는 다르게, 이 책은 계량화한 자료들을 근거로 사용했다.
말하자면, 좌파와 우파 모두 '한 가지 실험 결과'를 보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낸 책이라는 것이다.
김치에는 신 맛, 단 맛, 매운 맛, 짠 맛, 쓴 맛 모두가 담겨있다고 한다면.
어떤 사람은 두 가지 맛만 느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다섯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두 가지 맛만 느끼는 사람에게 다섯 가지 맛을 느끼는 사람의 의견은 헛소리로 들리지 않겠는가?
그것이 '왜 선량한 사람들이 정치 얘기만 나오면 돌변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다.
2010년경에 나왔던 거로 기억하는데, 12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그 무엇보다도 더 절실히 필요한 주제가 아닐까 한다. 최소한 주제 측면에선 시대의 고전이 맞을 것이다.
깊이 측면에선 책을 읽는 독자가 판단해야 하는 법, 양질의 독후감을 기대한다.
저자설명: 심리학계의 스타이며, 바른 마음은 출판 이후 그쪽 업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책이며 동시에 철학계에서도 쌉존중을 받고 있다. 그는 환경보호를 우선하자는 입장에서 민주당 편이며 그의 부인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우파라고 한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스탠스와는 다르게 반 pc적인 의견을 갖추고 있어 무려 '미국 우파의 거두'라는 오해를 일부 한국인들에게서 받기도 하였다. 한국에서만 비롯된 오해가 아닌지 그의 다음 저서 '나쁜 교육'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서문에 밝혀 적어놓기도 하였다.
책의 부연 설명: 이성은 기수이고, 감성은 말이 아니라 코끼리이다. 즉 우리의 도덕판단은 감성적인 측면이 우선시되며 우리의 이성은 그것을 간신히 지혜롭게 뜯어말리는 정도 수준에서 그친다는 것이고, 이것은 철학자 흄의 견해에서 따온 그의 인간에 대한 이해이다. 그 이후부터는 심리학답게 실험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