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학에 관심이 많기도 해서 신화 원전에 이어 신화를 다룬 책들도 찾아보기 시작했어
매들린 밀런은 사실 몰랐던 작가였는데 예에에전에 핫게에 아킬레우스의 노래 관련 글이 올라왔더라구
아킬레우스 먼저 읽어보고 싶었지만 우리 도서관엔 아직 키르케밖에 없어서 순서 안 따지고 키르케부터 읽어봤음
개인적으로 크게 세 파트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첫부분은 신들의 사회에서 발버둥치다 인간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키르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
다른 신들을 두려움에 떨게 할 힘도, 능력도, 예쁜 미모도, 목소리도 없어서 납작 엎드리고 사는 키르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뭔가 신들의 무관심?이라고 해야하나 자신의 명성과 위신이 더 중요하고 본인의 힘에 감히 대적하지만 않으면 안중에도 없는 차가운 신들의 사고가 이질적이고 생생하게 느껴지더라
어쩌면 내가 홍익인간과 민본주의 이념을 배우고 자란 한국인이라 너무 프로메테우스처럼 생각한 걸지도...ㅋㅋㅋㅋㅋ
신들의 힘 아래에 의지 없이 뭉개질 수 밖에 없는 하급 여신으로서 그들의 사랑을 갈구하고 어떻게든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하는 모습이 짠하더라ㅠㅠ
두 번째는 신인 키르케한테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인간의 삶을 알아가게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누구는 자유를 목적으로 하고, 누구는 가족이 있는 고향을, 누구는 섬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고
또 후한 대접을 베풀었어도 혼자 있는 여자에게 어떤 일이 벌어날 수 있는지
인간은 쉽게 죽고 쉽게 다칠 수 있는데도 왜 무모하게 나서서 욕구를 좇으려 하는지
그래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던 텔레마코스가 더 신기한 인간으로 느껴졌을 것 같고..
세 번째는 결국 인간 속으로 섞여들어가는 키르케를 보여주는 것 같아
텔레고노스의 의지를 꺾지못하는 부분에서 역시 부모는 자식을 이길 수 없다는 게 먼저 떠올랐지만ㅋㅋㅋㅋㅋ
신으로선 인간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고 생각해 그래서 더 키르케가 인간과 가까운 것 같아
텔레고노스를 지키기 위해서 트리곤의 독을 찾고, 주문을 써서 아테나를 피하고, 결국은 아들의 안전을 보장받으니까
신들한테는 인간이 필요하지
하지만 인간한테 신이 두려운 존재긴 하지만 없어선 안 될 존재는 아닌 듯
그래서 나는 결국 키르케가 괴물로 변하지 않고 인간이 되어서 본인이 꿈꿨던 걸 이뤘을 것 같아
겉은 신이라 해도 본연의 모습은 인간과 같으니까
암튼 너무 재밌었다ㅠㅠㅠ 얼른 아킬레우스의 노래도 읽고 싶어!!!!!!
매들린 밀런은 사실 몰랐던 작가였는데 예에에전에 핫게에 아킬레우스의 노래 관련 글이 올라왔더라구
아킬레우스 먼저 읽어보고 싶었지만 우리 도서관엔 아직 키르케밖에 없어서 순서 안 따지고 키르케부터 읽어봤음
개인적으로 크게 세 파트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첫부분은 신들의 사회에서 발버둥치다 인간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키르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
다른 신들을 두려움에 떨게 할 힘도, 능력도, 예쁜 미모도, 목소리도 없어서 납작 엎드리고 사는 키르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뭔가 신들의 무관심?이라고 해야하나 자신의 명성과 위신이 더 중요하고 본인의 힘에 감히 대적하지만 않으면 안중에도 없는 차가운 신들의 사고가 이질적이고 생생하게 느껴지더라
어쩌면 내가 홍익인간과 민본주의 이념을 배우고 자란 한국인이라 너무 프로메테우스처럼 생각한 걸지도...ㅋㅋㅋㅋㅋ
신들의 힘 아래에 의지 없이 뭉개질 수 밖에 없는 하급 여신으로서 그들의 사랑을 갈구하고 어떻게든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하는 모습이 짠하더라ㅠㅠ
두 번째는 신인 키르케한테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인간의 삶을 알아가게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누구는 자유를 목적으로 하고, 누구는 가족이 있는 고향을, 누구는 섬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고
또 후한 대접을 베풀었어도 혼자 있는 여자에게 어떤 일이 벌어날 수 있는지
인간은 쉽게 죽고 쉽게 다칠 수 있는데도 왜 무모하게 나서서 욕구를 좇으려 하는지
그래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던 텔레마코스가 더 신기한 인간으로 느껴졌을 것 같고..
세 번째는 결국 인간 속으로 섞여들어가는 키르케를 보여주는 것 같아
텔레고노스의 의지를 꺾지못하는 부분에서 역시 부모는 자식을 이길 수 없다는 게 먼저 떠올랐지만ㅋㅋㅋㅋㅋ
신으로선 인간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고 생각해 그래서 더 키르케가 인간과 가까운 것 같아
텔레고노스를 지키기 위해서 트리곤의 독을 찾고, 주문을 써서 아테나를 피하고, 결국은 아들의 안전을 보장받으니까
신들한테는 인간이 필요하지
하지만 인간한테 신이 두려운 존재긴 하지만 없어선 안 될 존재는 아닌 듯
그래서 나는 결국 키르케가 괴물로 변하지 않고 인간이 되어서 본인이 꿈꿨던 걸 이뤘을 것 같아
겉은 신이라 해도 본연의 모습은 인간과 같으니까
암튼 너무 재밌었다ㅠㅠㅠ 얼른 아킬레우스의 노래도 읽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