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버 판이 나와서 궁금했는데 워낙 호평이 많아서 구매해봤는데 확실히 불호..
초판 나왔을 때 읽었다면 이런 사랑을 하고 싶진 않아도 처절할 정도로 간절한 마음은 느껴져서 감명깊었을 부분이 있었을텐데 지금은 그냥 징그럽더라.
집착에 가까운 파멸로 뛰어드는 사랑이 아름다워보이지도 않고.
소위 말하는 그런 노란 장판 감성이 싫은 건지 타인을 제 인생보다 소중히 여기는 그런 관계가 없는 내가 메마른 건지.
가난혐오라기엔 빚을 떠안아 버린 거 자체가 보기 싫다는 생각은 없어서 상황을 회피하고 도망치는 담이에게 동족 혐오를 느꼈나 잠깐 나를 의심하기도 하고.
나이가 들면서 감정이 버석버석하게 말랐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몸을 먹어서 존재감을 느껴보겠다는 그 생각의 회로가 전혀 이해가 안되고 (타 부분에서도) 혐오스럽다는 생각이 스쳐서 깜짝 놀랐어.
관계에 대한 묘사에 거부감을.. 느꼈나? 그게 징그러웠나? 잘 모르겠어 파악을 못하겠어.
유일하게 사랑이라고 느껴서 감명이 생겼던 부분은 이모의 죽음에서 지나가지 못하고 고여있는 감정에 대한 얘기들.
하여튼 나랑은 안 맞아서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