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필독서’ 같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야
어떤 책이든 책은, 수천 수만가지의 의미로,
모두에게 각각의 의미로 역할한다고 생각하거든
누구에겐 인생에 깊은 자욱을 남기는 책이 누군가에겐 무용할 수도 있고…
그래서 이 책을 필독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 책은 우리 한국사에 꼭 존재해야만 했던 책이라고,
다 읽고 나서 그런 생각을 해본다
사실 처음에 글이 너무 안 읽혀서 괴로웠어
책의 배경을 정말 하나도 모른 채 무작정 읽은 터라
그 광주의 이야기라는 걸 깨닫자마자 더더욱 손을 놓고 싶더라
그치만 1장을 꾸역꾸역 다 읽어가던 무렵,
동호가, ‘아무 것도 용서하지 않을 거다, 나 자신까지도’ 하는 문장을 보자마자
갑자기 훅 책에 빠져들었어
초반에는 많이 울었는데
중반부터는 눈물도 나지 않고 그냥 숨이 막히는 이야기였어
숨이 턱 막혀서 읽다가 천장 보고 숨 쉬고,
자세를 고쳐 앉아 멍하니 있다가 다시 읽고.
그럼에도 끝까지 읽은 건,
이 이야기를 하나하나 끝까지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야
이 책에 대한 인스타 리뷰 중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드는 것도 좀 별로였다는 평을 봤는데
난 작가가 일부러
그런 버거움과 껄끄러움을 작품 속에 남겨놓은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
일부러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썼다는 느낌.
최대한 그 때 사람들에게 예의를 지키는 한에서
읽는 독자들이 가장 생생하게 그 고통들을 마주하는 방식으로.
나같은 일반 사람들은 그 참혹한 역사를 잠깐 마주하고 충격을 받고
또 다시 밝은 일상을 살아가지만,
그 일을 겪었던 모든 이들에게 그 참혹한 시간은 평생 반복된다는 것.
그 사실까지를 모두 알게 된 후에도 나는 또 이 일을 마음에 묻고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행복하게 살아가게 될 거라는 것까지 생각하면
마음이 더더욱 무거워진다
할 수 있는 건 잊지 않는 것, 그뿐인 것 같아
북클럽 아니었으면 끝까지 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 책을 마지막 장까지 읽을 수 있었던 용기의 반은 이곳에서 얻었기 때문에
두서없는 후기를 남겨
어떤 책이든 책은, 수천 수만가지의 의미로,
모두에게 각각의 의미로 역할한다고 생각하거든
누구에겐 인생에 깊은 자욱을 남기는 책이 누군가에겐 무용할 수도 있고…
그래서 이 책을 필독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 책은 우리 한국사에 꼭 존재해야만 했던 책이라고,
다 읽고 나서 그런 생각을 해본다
사실 처음에 글이 너무 안 읽혀서 괴로웠어
책의 배경을 정말 하나도 모른 채 무작정 읽은 터라
그 광주의 이야기라는 걸 깨닫자마자 더더욱 손을 놓고 싶더라
그치만 1장을 꾸역꾸역 다 읽어가던 무렵,
동호가, ‘아무 것도 용서하지 않을 거다, 나 자신까지도’ 하는 문장을 보자마자
갑자기 훅 책에 빠져들었어
초반에는 많이 울었는데
중반부터는 눈물도 나지 않고 그냥 숨이 막히는 이야기였어
숨이 턱 막혀서 읽다가 천장 보고 숨 쉬고,
자세를 고쳐 앉아 멍하니 있다가 다시 읽고.
그럼에도 끝까지 읽은 건,
이 이야기를 하나하나 끝까지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야
이 책에 대한 인스타 리뷰 중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드는 것도 좀 별로였다는 평을 봤는데
난 작가가 일부러
그런 버거움과 껄끄러움을 작품 속에 남겨놓은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
일부러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썼다는 느낌.
최대한 그 때 사람들에게 예의를 지키는 한에서
읽는 독자들이 가장 생생하게 그 고통들을 마주하는 방식으로.
나같은 일반 사람들은 그 참혹한 역사를 잠깐 마주하고 충격을 받고
또 다시 밝은 일상을 살아가지만,
그 일을 겪었던 모든 이들에게 그 참혹한 시간은 평생 반복된다는 것.
그 사실까지를 모두 알게 된 후에도 나는 또 이 일을 마음에 묻고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행복하게 살아가게 될 거라는 것까지 생각하면
마음이 더더욱 무거워진다
할 수 있는 건 잊지 않는 것, 그뿐인 것 같아
북클럽 아니었으면 끝까지 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 책을 마지막 장까지 읽을 수 있었던 용기의 반은 이곳에서 얻었기 때문에
두서없는 후기를 남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