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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독서 찍먹파인데 <청춘의 독서>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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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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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는 법이 다양하잖아
서가에 꽂힌 책들을 눈으로 훑다가 스스로 고르는 경우도 있는가하면 누가 자기 좋았던 책을 소개하면 거기서 내 취향일 법한 것들을 쏙쏙 추려가는 경우도 있고...
그 중 따지자면 난 단연 후자 쪽 ㅇㅇ
누가 이거 좀 드셔보세요 하면서 펼쳐두면 콕콕 찍어먹고 내 맛이다 싶으면 읽음
비슷하게 책의 일부만 발췌해서 모아놓은 책들도 좋아함
그런 취향의 연장선상으로 청춘의 독서를 읽게 됐어

이 책에서도 말하다시피 고전은 대개 안 읽어놓고 읽은 척 하기 쉬움
고전이다보니 그 책에 대해 배우고 관련 이야기도 많이 접했기 때문임
그래서 안 읽어놓고 읽은 척하거나
아니면 정말 본인이 읽은 줄 알아... (내얘기)
그렇다보니 고전에 대해, 혹은 그 저자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기 마련이고,
나도 그런 경우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씩 충격을 받았어

이 사람이 이랬다고?
이 책이 알고보니 이런 쪽이라고?
아니 이 소설에 이런 비하인드가 있었다니?

소소한 반전들을 맛보고 나니 그간 고전이니까, 유명하니까, 왠지 어려울 것 같으니까 하면서 후순위로 미뤄뒀던 책들이 읽고 싶어지더라

그렇게 넣어둔 책이 <광장>,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종의 기원>, <진보와 빈곤>, 하인리히 뵐의 소설들, <역사란 무엇인가>.. 등등

오늘도 찍먹하면서 책 한뭉텅이 가져간다
그리고 서로 주제, 내용 차원에서 연관있는 글끼리 연속해서 배치돼서 그것도 마음에 들었음 ㅎㅎ

유시민이 이 책을 썼거든 읽으면서 글을 정말 잘 쓴다 싶었음
부러웠다... 앞으로도 글 위주로 더.. 많이 썼으면 좋겠다..
저자 본인의 성향, 생애 등이 은연 중에 많이 묻어난 책이니까 혹시 읽는다면 참고하길 바라




좋았던 부분 일부 얘기하고 마무리

그래, 진리가 아름다운 것은 그걸 실현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일지도 몰라. 행하기 쉬운 진리에는 매력이 없는 거야. 그러니까 '근본적 변화'가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은, 그 자체가 멋지기도 하지만, 실패하고 좌절하면서 한 걸음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서려는 '진리의 벗'들, 그들의 몸부림이 아름다워서일지도 몰라. - 273p.

어느 시점엔가 변화한 환경이 기존의 지배적인 생활양식과 습관적 사고를 더는 허용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다. 사회의 진화는 이럴 때 일어난다. (중략) 생활환경의 변화가 주는 압력에 덜 노출되거나 둔감한 사람일수록, 그 압력을 버텨낼 힘이 있는 개인일수록 더 오래 정신적 적응을 거부할 수 있다. 유한계급이 바로 그 개인들의 집단이다. 유한계급은 물질적 이익이나 기득권 때문에 보수적인 것이 아니다. - 246p.

인간은 이기적 본성을 버리지 못하지만, 동시에 이타 행동을 우러러보는 직관적 도덕률을 지닌 동물이다. 인간은 또한 밤하늘의 별을 볼 때에도 땅에 발을 디뎌야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 2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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