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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군주론 챌린지에 앞서 살펴보는 추천 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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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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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추천 사유에 해당하는 추천담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다소 지루할 수 있음.


  그냥 챌린지 눈팅으로만 만족하던 변방의 더쿠이나 인접 학문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군주론, 국가론 챌린지는 그냥 눈팅만할 수 없어서 써보는 글. 아무래도 사상 고전들은 생각보다 번역서의 종류가 많고, 특히 『군주론』은 학술적 위치가 위치인 만큼(근현대 정치학 이론의 성립에 기여한 저술을 고르라면 여지없이 선정되는 책이다.) 서양 사상 관계 저작들 가운데 거의 『논어』 급으로 번역서가 많아서 혹시라도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덬들이 있을까 싶은 마음에 이렇게 월급 루팡질을 해본다고 한다.(야!)


 강정인·김경희 역.(세칭 '까치 판')

  - 이 방면으로는 최고로 인정 받고 있는 판본. 강정인 선생이 정치학 이론에 밝고 이 판본을 포함해 이전에도 『군주론』을 번역한 바 있는데다(까치에서 2001년 단독 번역본을 낸 이래 2003년 문지영 선생과 공역한 까치의 개정판, 2004년 살림출판사에서 낸 엄관용 선생과의 공역본, 2008년 김경희 선생과 공역한 까치의 개정 3판, 그리고 이 2015년 개정 4판까지 총 5차례 『군주론』을 번역.) 개정 3판(현재 시중에 돌아다니고 있는 것은 개정 4판)부터 공역자로 참여한 김경희 선생은 마키아벨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마키아벨리 전문가로 학술적 전문성에서 가장 탁월한 판본이라고 할 수 있음. 단, 본래 강정인 선생은 영어 중역본을 냈고(개정판도 영어 중역), 김경희 선생이 이탈리아어 원전을 대조하여 수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번역이라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가장 많은 판본을 참조한 번역이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


곽차섭 역. (세칭 '길 판')

  - 역시 이 방면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판본. 곽차섭 선생은 정치학자는 아니지만,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지성사를 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로 석사, 박사를 모두 마키아벨리 연구로 취득했고, 1980년대부터 마키아벨리 관련 논고를 여러편 쓰셨던 만큼, 마키아벨리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군주론』 텍스트에 대한 전문성도 높은 분이어서 2010년에는 국내에 번역, 출간된 마키아벨리 저작들에 대한 비평 및 정리 논문을 투고하신 적도 있음.(이 판본을 보지 않더라도 해당 논문을 참고할 수 있으면 참고 하는 것도 매우 좋다고 생각.) 나는 2015년 코기토 총서판으로 갖고 있는데 이 판본은 대역(對譯) 형식으로 편집되어 있어서 한쪽에는 이탈리아어 원문이 실려있음.(개인적으로는 그래서 가독성이 그다지 좋진 않았ㅇ...ㅠㅠ) 2017년 보급판은 어떤지 안봐서 모르겠네.(...) 다만 개념어 번역의 경우, 대다수의 번역본과 차이가 있는 경우가 없지 않은데 이 점은 주의해서 보는 것이 좋을 듯.


:) 개인적으로는 이 두 판본이 가장 월등하고, 아직 『군주론』을 구매하지 않은 덕이라면 이 두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함.(물론 다른거 보겠다면 어쩔 수 없고.)


신복룡 역.(을유문화사, 2019)

  - 원로 정치학자인 신복룡 전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석좌교수의 최신 개정판.(회차로는 제4판) 이 분도 1979년 『군주론』 번역본을 출간한 이래로 4차례 번역본을 출간한 것인데 신복룡 교수가 마키아벨리 전공자는 아니지만, 원로 정치학자로서 자기 분야 학문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책에 천착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음. 위의 두 판본에 이어서 가장 많은 판본을 참조한 번역서. 우리말도 매끄러운 편이지만 아무래도 옛날 분이라서 좀 딱딱한 느낌이 있긴 한데 내가 갖고 있는게 95년 판본이라 현재 최신판에서는 어떤지 잘 모르겠네.(...)


박상섭 역(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3)

  - 역시 원로 정치학자인 박상섭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의 저작. 내가 갖고 있는 것 중에서는 최초의 이탈리아어 원전 번역인데 번역이 직역투라 좀 어렵다는 단점이 크지만 번역 범례가 충실하고, 본인이 정치학, 그 가운데에서도 정치 사상, 국제정치이론 전공이라 이론 방면에서의 전문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음.


권혁 역(돋을새김, 2015)

  - 비전공자의 번역. 영문학 전공자라서인지 영국판을 중역한 것인데 그나마 도서방에서 언급되고 있는 역자 가운데에서는 서구 정치사상 관계 저작들을 꾸준히 번역해오고 있는 터라 충분히 읽을만 하다고 생각. 미리보기보 본 바로는 번역어도 깔끔한 편인듯.


김운찬 역(현대지성, 2021)

  - 아직 입수하지는 못했고 서점에서 가볍게 일별만 했는데 이탈리아어 원전 번역이라는게 일단 눈길이 감. 역자가 이탈리아어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 점에서는 믿을만 한것 같고, 주석도 이 정도면 깔끔하게 잘 달린 듯.


  여기까지!


  덧) 이 외에 이남석 역(평사리), 김종원 역(위즈덤하우스)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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