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열흘동안 읽은 책들 후기 쓴다!
1,335 1
2022.01.20 11:12
1,335 1

1/9

아킬레우스의 노래


읽기 전에는 두께가 제법 된다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앉은 자리서 다 읽었어

기존 고전의 틀을 어느 정도 지키면서 상상력을 더해 이런 글을 쓸 수 있구나 신기했음

문장도 아름다워서 원문으로도 보고 싶어졌어


아무래도 이 소설이 파트로클로스의 시점이다보니 아킬레우스가 주인공에게 왜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게 되었는지는 잘 나타나지 않는데,

보다보니까 알 것 같았어 

아킬레우스는 신이 되기 위해, 예언을 들은 이후에는 짧게 살다 죽기 때문에 명예나 승리와 같은 큰 가치들을 추구하게 되는데,

그에 비해 파트로클로스는 전쟁 등에 시달리고 있는 각각의 개인을 사랑하고 보듬을 줄 아는, 정말 '인간'이잖아

어릴 적에는 모두가 따르는 자신에게 적대감을 은근히 드러내는 등등 인간적인 면모가 보임

아킬레우스에게 그런 파트로클로스는 남다르게 보였을 것 같고 같이 지내면서 더 좋아졌겠단 생각이 들었음


그랬던 파트로클로스를 잃으면서 아킬레우스가 반쯤 미쳐버리는데 존나 눈물.... 

자신이 죽는데 안도감이 들었다는 그 꿈 이야기까지 생각나면서 슬프더라.


“헥토르가 왕자님을 죽여주었으면 좋겠네요.” 

그의 목소리에서 거친 숨소리가 난다. “나도 같은 생각이라는 걸 모르겠느냐?” (431p)


솔직히 중간중간 ㅎ....뭐냐 싶은 부분 있었음 

일리아스 내용을 반영해서 그렇기도 한데, 어느 장면 특정 캐릭터 사용에서는 고전 비엘의 향기를 느낌 이물질 캐릭터 비스무레한...

아무튼 약속된 결말로 흘러가는데 왜 이렇게 테티스가 안타까워 눈물이 나는지 ㅠㅠ

내내 며느리 마음에 안 드는 시어머니처럼 굴긴 하는데 결말부에서 테티스의 마음이 너무 고스란히 느껴져서 눈물나더라 


테티스와 관련해 좋았던 부분 인용함 


왜 그가 있는 곳으로 가지 않으시나요?

“갈 수가 없다.” 그녀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아픔이 나를 할퀸다. 

“나는 땅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동굴처럼 어두침침하고 영혼들이 훨훨 날아다니는 저승은 죽은 자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남은 게 이것뿐이로구나.” 그녀의 시선은 묘석에 박혀 있다. 영원히 변치 않는 돌에. (467p)


테티스는 님프라서 불멸하다보니 아킬레우스가 인간으로 죽으면 저승으로 따라갈 수가 없음

만일 죽으면 영원히 볼 수 없게 되니까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그토록 신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거야 

그런 만큼 계획에 방해가 되는 파트로클레스는 눈엣가시였을 거고 

그 손자라도 신으로 만들어보려 하지만 결국 다 실패하고 절망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음 

그러나 파트로클로스가 이야기해주는 아킬레우스를 들으며, 위안을 얻고 본인 손으로 파트로클레스를 아킬레우스 곁으로 보내주는 게 눈물 ㅠㅠㅠ



책 덮고 파트로클로스와 아킬레우스 맹세 장면 다시 보는데 ㄹㅇ 눈물 그렁그렁해짐


“그럴 줄 알았어. 명예를 얻는 동시에 행복해질 수는 없거든.” 그는 한쪽 눈썹을 추켜세웠다.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

“뭔데?” 나는 그가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게 좋았다.

“내가 최초가 될 거야.” 그는 내 손바닥을 잡아서 자기 손바닥에 갖다 댔다. “맹세해.”

“왜 내가?”

“너 때문에 그러려는 거니까. 맹세해.”

“맹세합니다.” 나는 발그레한 그의 뺨과 이글거리는 그의 눈빛에 취해서 이렇게 말했다.

“맹세합니다.” 그는 내 말을 따라 했다.

우리는 그렇게 손을 대고 잠깐 동안 앉아 있었다. 그가 씩 웃었다. 

“세상을 날로 삼킬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138p)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맹세 시발 하지마!!! 맹세같은 거 하지마!!! 아악

암튼 존잼






1/9~10

심리부검

초중반까지 심리부검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짤막짤막하게 이야기되고

중반부터 실제 심리부검이 적용된 케이스가 자세히 다뤄지게 되는데, 실존 인물에게 닥친 일들이 너무 가혹해서 내가 다 고통스러웠어

그래서 한번 끊어 읽음 

그 뒤 후반부에는 실제 사례를 보여주는데, 일반인은 가명처리라도 되지 유명인은 자기 이름이 그대로 노출됨 

물론 유명인이고 다들 아는 자살 사건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들이 죽기 직전 지인에게 보낸 문자 내용이나 상황 등이 여과 없이 나타나 있으니까 

보는 내가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 기분이 들었어

저 사람들은 자기가 유명인이란 이유로 자살 전 보낸 문자 메시지 등등이 공개될 걸 알았을까? 그러길 바랐을까? 싶은 거야 

그래서 읽는 내내 불편했음 


유족과 관련된 이야기나 심리부검의 개념, 자가테스트 이런 건 나름 괜찮았는데

읽기 전 생각했던 방향과 전개가 다르고 실제 사례들이 읽기 고통스러워서 추천은 안할래 





1/15

파워오브도그

이것도 두께가 꽤 있길래 다 읽을 수 있겠나 싶었는데 웬걸 일하면서 다 읽음 

최근 개봉한 넷플 영화의 원작이고 영화 보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봤는데, 이거 보고 영화 본 뒤에 약간 후회했어 

영화보다 캐릭터의 전사가 촘촘히 다뤄지다보니 이 캐릭터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소상히 말해주더라고 

그 부분이 누군가에게는 좀 루즈할 수 있겠지만, 읽는 입장에서 캐릭터 행동에 개연성을 탄탄히 붙여주는 기분이라 좋았어 


필은 재능 있고 남을 자연스럽게 가스라이팅하는 데 능한 사람임 그러나 본인 스스로도 맨박스에 갇혀서 고통받고 사랑도 포기하며 사는 입체적 인물임 

소설 내에서 필이 팔을 뻗으니 소매 아래로 햇빛을 한번도 본 적 없는 것처럼 흰 피부가 드러나는 장면이 있거든

또 동생이나 브롱코 헨리 외에는 마음 (웅덩이란 특정 장소로 상징됨) 을 내주지 않던 것도 그렇고. 

이 사람이 과거에는 피터처럼 게이라고 놀림받고 유약한 존재였을 거란 생각이 들었음

그걸 밝히면 모두에게 멸시받으니까 일부러 더 강인한 척하고 자기에게 아양떠는 사람을 멀리하고 가시를 세우고 산 느낌을 받음 

그러다가 자신과 닮은, 한편으로는 더 강해 보이는 피터를 만나자 흔들리게 되지 ㅠㅠ

필에 대한 소설 속 묘사는 참 묘해. 

작가가 이 캐릭터를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안타까워하는 느낌을 주는 묘사임 그정도로 입체적이야.

그런데 작품해설에서는 실제 자신과 어머니를 괴롭혔던, 새아버지의 형에게서 모티브를 얻었대서 당황스럽긴 했음 




관련해 좋았던 구절 몇 개 인용해 볼게 


그러나 필은 알았다. 뼛속 깊이 잘 알았다. 추방자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그래서 그는 세상을 혐오했다, 세상이 먼저 그를 혐오했으므로. (nnp)


제가 가진 걸 받아 주세요. 저한테 잘해 주셨잖아요. 그 순간, 세월의 냄새가 풍기는 그곳에서, 필은 가슴 깊숙이서 벅차오르는 어떤 것을 느꼈다. 그가 오래 전 단 한번 느꼈을 뿐 다시 느낄 날이 오리라고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것이었다. 잃어버리면 마음이 산산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었기에. (347p)


어떻게 한 인간이, 어떻게 한낱 인간이, 자신이 꿰뚫어 본 남들의 내면을 남들 스스로도 보게 하는 힘을 지녔을까? (183p)


자연현상을 배열하여 오감을 뒤흔드는 하나의 유형으로 탈바꿈시키는 것. 바로 그것이 필의 재능이었다. (186p)



반면, 동생 조지는 늘 형과 비교되어 저평가되고 부족한 동생이야. 둘 사이에는 계급 차이가 확연함 

그런 관계로 25년을 함께 해옴 

늘 시계를 감고, 동생에게 뚱뚱이라고 부르고 동생은 잡지를 읽고... 그런 패턴화된 일상 속에서, 

조지가 로즈를 만나면서 필과 조지의 일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됨 


로즈는 늘 남자를 보며 웃고 있는 인물이야. 자상하고 사람을 편하게 해줌. 그러나 필의 괴롭힘과 버뱅크 부인이라는 자리에 부담을 느껴 스스로 무너져가.

그의 아들인 피터는 유약해보이는 존재지만, 매우 영리하고 통찰력이 남다른 아이임. 필과 어느 정도 유사하지만, 그 이상인 존재야.

책에서는 기묘한 존재로 그려지는데, 그런 면도 있지만 피터도 안쓰럽게 느껴지더라

어릴 적에 괴롭힘을 당하면서 잡지에서 자기 환상을 이것저것 붙인 스크랩북 만들기를 취미로 삼는데, 

그 속에 자기 가족은 귀족같은 생활을 하고 자기가 사는 곳과 여러모로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음 

책에서 로즈는 아들이 자신에게 근친상간적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두려워하는데, 그것보다 피터는 자신의 환상 속 인물로서 로즈를 사랑하는 느낌이 강했음 

그러기 위해서, 또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상냥'해지기 위해서 피터가 행동한단 느낌이었음 

만약 그 환상을 깨려는 누가 나타난다면 그 사람에 대해서도 피터가 '상냥'하게 행동하게 되겠지... 란 느낌



피터-로즈와 관련해서 좋았던 부분 인용해볼게



피터는 알았다. 그 아이들의 아버지들도 그리고 할아버지들도 일찍이 또다른 원을 이루고 서서, 누군가 다른 외톨이를, 다른 괴짜를 괴롭혔을리라는 것을. 그 아이들의 아이도 장차 똑같은 원을 이루고 서리라는 것을. (50p)


“(전략) 넌 상냥한 사람이 되어야 해, 상냥한 사람이. 넌 어쩌면 남들한테 큰 해를 입히는 사람이 될지도 몰라, 왜냐면 넌 강하니까. 넌 상냥함이 뭔지 아니, 피터?”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

“그래, 그럼 가르쳐주마. 상냥함이란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나 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앞길에 놓인 걸림돌을 치우려고 애쓰는 거란다.” (68p)


그것은 우아하고 매혹적이고 부유한 버뱅크 부인의 자태였다. 그녀는 아름다움 속에 걸었다. 피터는 전에 아버지의 책에서 읽었던 구절을 떠올렸다. 그녀는 아름다움 속에 걸었다, 밤이 그러하듯이. (133p)


그리고 아들이 자신을 ‘엄마’가 아니라 ‘로즈’라고 부르는 것도 고민스러웠다. 왜 그렇게 부르냐고 물어보지 못한 까닭은 아마도 대답을 듣기가 두려워서였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을 향한 아들의 비뚤어진 사랑이 드러날지 몰라서. 사실, 피터가 남몰래 품은 이미지에는 어머니라는 호칭보다 로즈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렸다. 피터에게는 그 이미지는 어머니라기보다 끔찍이 아끼는 존재이자 유일한 목적이었다. (131p)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닌 풀이었다. 그러나 (로즈가 스스로를 변호하듯 생각하기에는) 예술이란 본디 시시한 것을 배치하는 일이 아니던가? 세잔의 작품에는 선과 색이 다였고, 쇼팽의 음악은 소리였으며, 향수는 계산된 냄새이고 바삭거리는 린넨은 본디 아마실이 아니던가? (181p)




로즈와 피터가, 필과 조지의 일상에 끼어들어오면서 온몸을 죄어오는 긴장감이 본격적으로 강해짐

활자일 뿐이고, 또 활자로 묘사되는 내용이 별 거 없는데도 읽으면서 어깨가 뻣뻣해지는 기분

필이 보이는 날것의 혐오감이 전달돼서 내가 로즈처럼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듦


사실 핵심 사건은 그 이전 내용에 비해 매우 짧게 지나가버림 

그런데 여운이 길더라. 상상할 여지가 많아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마침표를 묵직하게 찍어줌

 

소설 내적으로는 로즈-피터 라는 새로운 인물들이 기존 버뱅크 가문으로 편입하는 이야기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미국의 세대 교체를 담은 듯 했어.

자동차를 싫어하고 말을 주로 타고 통신판매도 꺼려하며 장갑도 잘 안 끼는 등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며 본인의 성적 취향이나 연한 면을 보이지 않으려는 필이 있고, 

자동차는 좋아하지만 카우보이 일을 하며 어중간한 위치인 조지, 

자동차도 좋아하고 당대 기준으로 유약해 보이는 면 (물 안 뺀 청바지, 종이꽃 등)을 그대로 보여주는 피터,  

이 캐릭터들과 인디언 캐릭터를 통해 세대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는 기분이었음 묘사도 관련해 많았고. 


이렇듯 소설적 재미도 있고, 생각할 부분이 많아서 좋았어. 완전 추천!

이후에 영화도 봤는데... 소설 읽기 전에 영화를 봤으면 모를까, 소설 보고 영화 보니까 생략된 부분도 많고 어떤 부분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서 아쉬웠음

만일 소설과 영화 둘다 보려고 한다면 꼭 영화 보고 소설 봤으면 좋겠어 ㅎㅎ 
그리고 이 소설은 문장도 아름다움 


여름에는 일과 후의 저녁 시간이 길었다. 해는 산 위를 떠나지 않고 미적거리며 멀리서 일어난 산불의 연기 너머에서 불그스름한 빛을 발했다. 그러던 해가 순식간에 져 버리면 능선을 따라 핏빛 띠가 기다랗게 이어졌다. 필은 사라진 해의 뒤를 바짝 쫓아 어김없이 찾아드는 아득한 정적이, 그 비현실적인 소강상태가 마음에 들었고, 그 속으로 ― 밤의 생명들이 어둠으로 기어들듯이 ― 기어드는 자잘한 소리들도 좋아했다. 버드나무 이파리와 가지가 서로 부비고 더듬으며 속삭이는 소리, 개울물이 매끈한 돌을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흐르는 소리, 천막의 방수포 너머에서 배어나오는 사이좋은 사람들의 나른한 목소리 같은 것들이었다. 태양이 사라지면서 공기가 급하게 식으면 개울 위의 하늘에 안개가 피어올라 새로 벤 목초의 풀 냄새를 짙게 머금고 유령처럼 둥둥 떠다녔다. (294p)



존나좋아요ㅠㅠ





1/16~1/18


죽은 자들은 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산만해. 이야기 자체는 재밌지만, 정말 토크쇼 같은 분위기임.
예를 들어 A라는 사건을 얘기하다가 관련 요소가 있는 B라는 사건으로 넘어가서 한참 얘기하다 다시 A로 돌아온다거나
법의학자 인물에 대해 말하다가 다음 챕터에서 자기가 특정 인물을 부검하는 등 법의학적 과정을 묘사함
그 다음 챕터에서는 '쓰레기 과학junk science'짓을 한 법의학자들 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법의학자들의 포럼 때 무슨 일을 하는지 얘기도 함
이게 단원별로 나눠져 있기는 한데 단원별로 이야기가 너무 튀는 느낌? 

대단원으로 묶고 소단원으로 나눴으면 좋았을걸. 


책 전체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강함
이 사람이 어디 연재한 걸 묶은 건가...? 싶더라

내용도 내용인데, 
역자가 자기 설명을 역주로 달지 않고 해당 부분 뒤에 괄호 쳐서 이야기하는데 그게 두줄 세줄 되니까 더 산만하게 느껴진 것도 있음 


예를 들면 이런 식이야


훌륭하게 수행된 일이 있는가 하면 적절치 못한 기술과 관찰력으로 수행한 나머지 과학을 쓰레기 과학 (필자는 ‘정크 사이언스’ junk science 라는 말을 줄여서 ‘정크junk’라고 사용하기도 한다. 정크 사이언스는 ‘특정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잘못된 과학적 자료와 분석’이라는 의미이다. 부정적인 의미에서 자유지상주의자들, 즉 경제적 자유를 절대화하여 이에 모든 것을 종속시키는 입장에 서서 자본의 이해를 대변하는 사람들은 환경주의를 공격하는 용어로 이를 이용하지만, 이들의 논증방식이야말로 정크 사이언스여서 역설적이다. 여기서는 쓰레기 과학으로 번역함-역자 주) 


역자 주석이 몇 줄일 거면 하단에 별도로 주석을 빼는 게 낫지 않았을까?

이런 식으로 역자 주가 바로 옆에 줄줄 붙으니까 읽기 곤욕스러웠음

심지어 번역된 문장이 깔끔하지도 않아서 더 불만족


그래도 각각의 이야기는 정도의 차는 있지만 재밌어. 흥미로운 소재도 많고.... 

개인적으로 중국 출신 법의학자 이야기에는 사람이 이정도로 열심일 수 있나 싶어서 놀라웠고 쓰레기 과학자들 얘기에는 분통이 터졌음...
법의학자라면서 대충 부검해서 무죄인데 유죄 판결 받고 8년간 감옥 가 있고 죽기 직전에야 석방되고 시발ㄹㄹ 남의 인생이 장난ㅇ야!??

아무튼 재미있었음 추천



좋았던 부분 좀 인용할게


동기가 어쨌든 나쁜 법과학이 행해지면 정의는 상처를 입는다. 누군가는 죄 (아마도 살인)을 저지르고도 빠져나가는가 하면 무고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 저지른 죄값을 치르기도 한다. (p.319)


세기의 재판이 아니더라도 그와 똑같이 중요한 것은 가난한 무명의 피고인에 대한 앞으로의 재판이다. 그 역시 자신을 향한 오해와 편견이 가득한 증인들에 맞서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 줄 수 있는, 세기의 재판과 동원된 것과 같은 과학의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지 않은가? (209p)


“절대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주 경찰에게 교외에 있는 식당으로 슬라이드 영사기를 가져오게 한 것부터 현직 대통령의 DNA 표본을 추출한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설명하던 헨리가 이렇게 말한다. “감정이나 언론의 압력, 대중의 정서나 개인적인 복수심 혹은 개인적인 느낌이 사건을 끌고 가게 해서는 안 됩니다.” (173p)


우리는 살아왔던 대로 죽기 때문에 좋은 습관이나 나쁜 습관이나 모두 검시관의 눈앞에 드러난다. (140p)





책 네 권 빌렸는데 다 읽고 반납해서 만족스럽다 ㅎㅎ

또 무슨 책 읽을지 고민해봐야겠어 


목록 스크랩 (3)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힐 보 X 더쿠💙] 건조함에 지쳤나요? 네! 바이오힐 보 #급쏙수분듀오 <바이오힐 보 #히알셀™ 하이드라 2종> 체험 이벤트 370 07.01 72,484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67,26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203,53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76,17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904,04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162,363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424,351
공지 알림/결과 📚도서방 챌린지 & 북클럽 & 오늘의 기록 & 올해의 책📚 59 22.01.14 62,1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612 후기 [나의 파란, 나폴리] 역시 좋았어 너무 07.03 240
611 후기 7월 첫째주 도서관 반납 책 2권: 바닐라, 왜 여성은 사회주의사회에서 더 나은 섹스를 하는가 6 07.03 506
610 후기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후기 5 07.02 347
609 후기 컬쳐, 문화로 쓴 세계사 후기 1 06.30 282
608 후기 오늘 국제도서전 다녀와따 1 06.27 776
607 후기 <아무튼 외국어>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책 6 06.27 880
606 후기 첫 도서전 후기! 3 06.26 1,337
605 후기 카를로 로벨리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후기 3 06.26 386
604 후기 불호 후기 써도 되나.. 소설 곰탕 1-2권 불호 후기 3 06.25 692
603 후기 완전한 행복 뒷북 후기 7 06.23 750
602 후기 아무튼 메모 다 읽었는데 이거 정말 호불호 갈릴 책이네 4 06.22 1,301
601 후기 모든 순간의 물리학 술술 읽히네 2 06.22 924
600 후기 외국어를 배워요, 영어는 아니고요 후기 4 06.20 916
599 후기 프로젝트 헤일메리 재밌어.. 짱추천 4 06.11 800
598 후기 매우 스포) 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 1 06.10 552
597 후기 정확한 사랑의 실험 2 06.08 642
596 후기 이반 일리치의 죽음 : 직장인이면 뼈에 사무치게 동감된다 3 06.06 792
595 후기 『이처럼 사소한 것들』 나한텐 좀 어렵다 3 06.05 1,048
594 후기 스노볼 드라이브 다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2 05.31 846
593 후기 그리스인들은 신화를 믿었는가? 어려운데 심오해 3 05.30 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