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앤디 위어는 마션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음.
그래서 그 기대를 가지고 아르테미스도 읽었는데,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건지 앤디 위어가 군상극을 굴리는 데에는 뛰어나지 않은 건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음.
나란 독자 본능에 충실해서 당연히 헤일메리에 대한 기대치도 훅 떨어졌고,
출간된지 반년 정도 지나고서야 별다른 기대 없이 천천히 집어들게 됨.
그런데 너무 재미있넼ㅋㅋㅋㅋ
전반적으로 구성 자체는 마션하고 비슷한데 역시 앤디 위어가 잘하는 건 군상극보다는 이쪽인 거 같음.
우주 어딘가에 홀로 존재하는 주인공과, 동시에 진행되는 일이든 과거의 기억이든 지구에서의 이야기가 교차 진행되는 구조.
특히 결말까지 다 읽었을 때, 헤일메리의 지구 이야기가 과거의 기억이었던 것도 좋았던 거 같고...
하지만 그레이스에게는 친구 로키가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자 핵심이었던 거 같아.
로키 너무 좋다고... ㅠㅠ 좋음! 좋음! 좋음! ㅋㅋㅋㅋㅋ
솔직히 나는 너무나도 문과형 인간이라 내용 검증이라든가 이런 건 못한단 말임?
실제로 이 소설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실제로도 가능한 일인가 같은 건 모르겠지만,
일단은 아, 그렇구나 하면서 읽어나갈 수는 있을 정도로는 받아들이면서 읽을 수 있었음.
애초에 아스트로파지 같은 차원의 것은 굳이 내가 문과형 인간이라 검증 못함 같은 건 아니니까 넘어가고...
그래서 초반에는 조금 힘들었던 거 같음. 재미보다는 아 그렇구나 ㅇㅋ 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았거든.
그러다 이제 로키가 나타나면서부터 너무 재미있어짐ㅋㅋㅋㅋ
거미 같이 생겼다고 하는데 사실 활자를 읽는 거다 보니 비쥬얼을 열심히 상상하진 않고 읽었는데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이 너무 귀여웠음. 아 물론 힘들었겠지만...?
외계생명체와의 우정이라니 ㅠㅠ 너무 문과적으로도 두근두근하는 시츄에이션 아님?
다 읽고 나니 표지에 영화화 확정이라고 써있더라고.
작은 공간 안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 마션하고 거의 같은 공간극이 될 거 같아서 그것도 기대 중ㅋㅋㅋ
간만에 너무 즐거운 글을 읽어서 행복행복행복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