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토지덬이야 ㅋ
완독하고 바로 후기를 올렸어야 했는데 이제야 올리네 ㅠ ㅋ
9월부터 시작한 토지가 해를 넘겨서 3월이 되어 끝이 났는데, 이 짧은 기간동안 토지를 읽으면서 내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조금은 찾은 것 같아서 참 귀중한 시간이었어.
나는 20대 내내 도대체 왜 살아야하는지, 삶이 바닥을 칠때 왜 죽음 대신 삶을 선택해야되는지, 행복하지 않은 삶이 의미가 있는지 그 해답을 찾지 못하고 계속 방황하는 시기가 있었거든. 근데 이번에 토지를 읽으면서 삶이 아무리 내동댕이 쳐지는 상황이어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들을 보니까, 힘든 상황에서 죽음을 택하는 건 그냥 그 상황을 회피해 버리는 거구나, 계속 나아가야 되는구나라는 걸 느꼈어. 별것 아닌것처럼 보이는데, 이게 그냥 문장으로 그래도 살아가야한다라고 읽는 것과, 몇개월동안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체화된 느낌은 많이 다른 것 같아. 뭔가 내 안에 깊숙이 자리잡은 느낌이야.
두번째는 인간에 대해 배운 것 같아. 토지에 600명이나 되는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성격도, 계급도, 살아온 배경도 다 다르니까 뭔가 인간백과사전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어. 마치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마주할 모든 유형의 인간을 미리 체험한 느낌이랄까? 이걸 내가 20대 초반에 읽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다양한 사람에 대한 간접경험을 미리 해볼 수 있으니까 삶을 살아가면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ㅋ
내 인생책이 되어버린 토지를 써주신 박경리작가님께 참 감사하고, 아마도 난 살면서 토지를 두번정도는 다시 읽어보게 되지 않을까 싶어. 한 10년 뒤쯤에 토지챌린지 다시 한번 할래? ㅋ
지난 6개월간 같이 토지챌린지 해준 덬들 너무너무 고마워 ㅋ. 덬들 없었으면 난 아마도 한 2권쯤 읽고 포기했을거야. 같이 응원해준 도서방 덬들도 고마워 ㅋ 따닷한 도서방 ㅋㅋ
다음 챌린지를 또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하게 된다면 조정래 3부작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 ㅋㅋ
관심 있는 덬들 있으면 다시 돌아올게!! 그럼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