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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8월 결산!
1,231 7
2020.08.31 20:50
1,231 7

이번 달도 역시 장르 소설 비중이 높긴 하지만 ㅠㅠ
오랜만에 사회과학책을 읽었음!!!!!! 왜 그쪽엔 손이 안 가는지 ㅋㅋ
대신 인문이랑 문학을 좀 덜 봤네… 


-장르 (17) 
책과 열쇠의 계절 / 요네자와 호노부
평범한 일본식 추리 단편집, 각각의 이야기도 나쁘지 않았고,
두 주인공 시몬과 지로의 이야기도 마무리가 괜찮았어. 나쁘지 않음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
재밌어 재밌는데… 이 책 문제만 잔뜩 있고 해답 편은 없다ㅠㅠ
답까지 달아주면 여기에 소환된 책들이 재미없어질 테니 어쩔 수 없겠지만

'밀실'이 주제인 서양과 일본의 추리 소설을 잔뜩 소환해 이런 밀실이 등장했다! 하고 친절한 도해와 함께 소개해 주는 책. 저자 나름대로 재밌는 소설과 기발한 트릭들을 모아놨으나,

안타깝게도 일본 편은 거의 전멸이고 서양 편도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있는 게 많지 않더라.
몇몇 밀실 트릭은 진짜 궁금해서 원작이라도 찾아볼까 했으나….


3분 내로 / 시드니 셀던
이야기 세 개가 엮인 단편집.
스릴러나 서스펜스가 아니라 모험소설 느낌이 물씬 풍겨서 당황.
재미는 있었지만, 시드니 셀던에게 기대했던 건 이런 게 아니었는 걸….


D자카 살인사건 / 에도가와 란포
에도가와 란포 분명히 싫어하는데 묘하게 처음 보는 책 보이면 빌리게 됨
딱히 재밌는 것도 아닌데 나도 날 이해 할 수가 없다 ㅋㅋ 이름값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이 책은 '아케치 고고로' 시리즈로 정리해서 출판 중인 것 같은데(아케치 고고로만 묶은 건 처음 보는 듯?)
란포와 달리 아케치 고고로는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 한 두 권 정도는 더 볼까 해.


세 가지 악몽과 계단실의 여왕 / 마스다 타다노리
진짜로 악몽 같은 네 개의 단 편.
주제 확실하고 등장인물이 달라지는데도 분위기는 일관성 있고, 나쁘지 않았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평범한 sf
몇 권 안 되긴 하지만, 그래도 요즈음 읽은 한국 작가의 sf 중엔 제일 좋았어. 


천재소독비 19~22
이거 왜 안 끝나? 22권인데 아직도 제자리걸음.
답답하긴 한데 나름대로 읽는 재미는 또 있음… 그래도 양을 좀 줄여줬으면 좋았을 걸 싶다.
아직도 다섯 권인가 남았는데 도서관 또 문 닫았네ㅋ


스틸 키스
링컨 라임 시리즈.
이 시리즈 어디까지 봤는지 생각이 안 나! 정주행하던 기억이 있는데, 시작은 알겠는데 끝은 모르겠음 ㅋㅋㅋ
스릴러 시리즈답게 앞내용 몰라도 문제 될 건 없고 필요한 만큼은 설명해주니까, 눈에 띈 김에 그냥 봤어.
링컨 라임답게 끝까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아주 재밌게 봤어.


퇴마록: 세계편 1~3
추억으로 읽는 느낌 ㅋㅋ
어릴 땐 진짜 밤새워가며 몇 번씩 다시 봤던 것 같은데, 이번에 이 세 권은 계속 들고만 있다가 전자책 반납 날짜 하루 전에 후다닥 읽어서 치웠다….
나쁘진 않은데, 진짜 괜찮은 책인데, 처돌아서 읽었던 그 기분은 다시 안 돌아 와ㅠㅠ 


제왕업 1~2
노잼.
내가 로맨스가 취향이 아니라 노잼일 수 있음.


언제까지나 쇼팽 / 나카야마 시치리
진짜 재밌었는데,
전장에 쇼팽의 녹턴이 울려 퍼지고 싸움이 멈춘다는 마지막 너무 오글거렸어……, 꼭 그렇게 끝냈어야 했니….
마지막 얀의 아련함까지 진짜 ㅋㅋㅋㅋㅋㅋ

그 부분만 그런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좀 감성 폭발임 ㅋㅋㅋㅋ
테러로 여기저기 폭발하는데 멈추지 않고 진행되는 콩쿨, 성장형 캐릭터 같은 얀의 결심, 절망, 친구의 죽음, 각성.
근데 피아노 연주라는 소재에 더해지니 괜찮았어. 재밌게 봄

탐정 요스케 보다는 쇼팽 편의 주인공인 얀이 무척 귀여웠는데 재등장할 기회가 있긴 할지 ㅠㅠ




- 취미 (1) 
매일 풍경 드로잉 / 김형경




- 인문 (10) 
인류의 대항해 / 브라이언 페이건 
저자의 <고고학의 역사>를 진짜 재밌게 봐서 골랐는데, 생각보다 기술적 내용이 많이 나와서 당황했어. 읽는 재미도 좀 부족했고.. 여러모로 좀 아쉬웠어. 


나무의 세계 / 조너선 드로리 ★★
그림이 진짜, 진짜, 진짜 예쁘다. 
내용도 물론 좋아.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 / 에밀 뒤르켐 
종교가 '왜' 그리고 '어디에서' 왔는지에 관한 기원을 찾아가는 책. 
원체 유명한 책이기도 하고, 한번쯤은 읽어봐도 괜찮은 듯. 
단순한 개인의 기원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종교가 태어났다는 그 지점이 꽤 재밌어. 


고전 강연 1 - 개론 
고전이란 무엇이며, 어떤 책들을 다루겠다는 <고전 강연>이라는 시리즈를 소개하는 책. 
다음 권을 읽을지 말지는 아직 고민 중이야, 1권 잘 안읽히더라고.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4 / 아르놀드 하우저 
사회가 변하고, 그 변화가 문학과 예술에 어떻게 투사되는가에 관한 책. 
고대부터 현대까지 폭넓게 다뤄줌. 볼륨 풍부하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 ㅋㅋ 
그림을 하나씩 찾아보거나 책을 하나씩 찾아 읽는 재미도 괜찮고. 
생각나면 한 번씩 다시 보는 책이야


인간과 좀비의 목숨을 건 철학 수업 / 사쿠라 츠요시 ★★★★★★
진짜 괜찮은 철학책! 
철학의 주요 질문 몇가지를 던지고, 대답해주는데 쉽고 재밌고 좋았어. 
얇은 책에 철학적 대화를 꾹꾹 밀어넣는 와중에 인물관의 관계도 재밌게 만들어냄 ㅋㅋ 
끝나는게 아쉽더라! 


인류 문명의 보물 고대 그리스 / 데이비드 마이클 스미스 
여러 박물관에 흩어진 고대 그리스의 주요 유물을 책 한권에 모아보자! 
뭐 그런 책. 
사진이 많다는 게 장점이면서, 딱 그것뿐이라 아쉬움. 
직접 가서 눈으로 보는게 최곤데…. 그리스, 이탈리아가 아니어도 우리 국립 중앙 박물관만되도 재밌는데 ㅠㅠ 코로나 ㅅㅂㅅㄲㅠㅠㅠ 



-예술 (5)
조선 그림과 서양 명화 / 윤철규
동시대의 조선과 서양 그림의 비교.
평범함.


1일 1클래식 1기쁨 / 클레먼시 버턴힐
잘 보긴 했는데, 묘하게 저자와 내 취향이 안 맞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것저것 건져서 잘 듣고 있다.
말 그대로 하루에 클래식 한 곡이라 어마어마한 길이의 목록이 쏟아져 나옴…. 대신 출판사가 아주 친절하게도 월별로 유튭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줘서 그냥 읽으면서 한 곡씩 들으면 됨. 좋더라.


컬러의 힘 / 캐런 할러
시작은 좋았는데 후반부에 갑자기 싸구려 점성술 느낌이 남.
색과 심리학이라면 심리학인데 얼마나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더라. 설득력이 많이 부족해.
이런류의 책 많은데, 나는 굳이 고르라면 심플하게 색과 색의 역사에 다룬 책이 좋아.
이건 제목부터가 인문, 예술 느낌의 책이 아니긴 했지만.


그림의 역사 / 데이비드 호크니, 마틴 게이퍼드 ★★★★★★★★
두 저자 중 한 명이 무려 데이비드 호크니임!!!!!!!
묘하게 난 정작 호크니의 그림은 그닥인데 글이 그렇게 재밌더라… ㅋㅋㅋㅋㅋㅋ

일반적인 미술사랑은 전혀 다른, '그림'의 역사야.
'표현하고 싶은 무언가를 2차원에 투사한 것'이라는 의미의 '픽처' 그래서 미술이 아니라 그림에 관한 이야기. 흔한 미술사에선 다루지 않는 사진 이야기가 정말 많고, 사진 기술의 전 단계인 여러 광학 기술이 등장하는 것도 재밌었어.
책이 커서 도판도 시원시원하게 들어가 있고...


상징형식으로서의 원근법 / 에르빈 파노프스키
우리의 세계를 2차원에 표현하는 건 어렵지. 바로 전에 본 <그림의 역사>에서도 왜곡, 편집, 창작자의 주관이 담기지 않은 '픽처'가 가능한가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여기 상징형식의 원근법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 주제도 내용도 분위기도 전혀 다른 두 책인데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게 재밌더라 ㅋㅋ

원근법은 세계를 평면에 표현하는 방법이고, 어떤 원근법을 사용하는지의 여부는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그리고 싶은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거. 재밌었음.

쓰고 보니 책 내용과는 완전 다른 요약 ㅋㅋ
두 책이 섞였어… <그림의 역사>는 아주 재밌고 <상징형식으로서의 원근법>은 전문적인 책인 건지 좀 어려워.




-문학 (7) 
채털리 부인의 연인
이게 왜 고전? 이게 왜 문학?
시작한 책은 어지간하면 끝까지 읽는 편이라 보긴 봤는데 짜증만 남음 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다른 책에서 금서 조치 덕분에 명성을 얻은 책이라며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그 표현이 완전 납득됨 ㅋㅋㅋㅋ 그때 다 불태웠으면 백 년 지나서 내가 이런 걸 읽고 있지도 않았을 텐데, 왜들 그렇게 게을렀냐... 종이가 아깝다는 느낌 오랜만이었다….


도롱뇽과의 전쟁 / 카렐 차페크 ★★★★★★★★★★★★★★★★★
이건 그냥 읽어줬으면 좋겠어 ㅠㅠ
차페크 책 중에 이게 최애 됨 ㅠㅠㅠㅠㅠㅠㅠ
인간은 존나 인간 같고, 도롱뇽도 인간을 존나 잘못 배운 인간 같음


레이먼드 챈들러 단편선
역시 하드보일드는 안 되겠어… 소화가 안 돼…


페스트 / 알베르 카뮈 ★★★★★
이거 왜 재밌어?
각오 단단히 하고 시작했는데 슬슬 읽혀서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읽고 일어남 ㅋㅋㅋ
분명히 카뮈를 안 좋아했는데 정작 뭘 읽고 카뮈를 피해 다녔던 건지는 기억이 안 나…, 대체 뭐에 데였던 걸까 ㅋㅋㅋㅋㅋ  이왕 페스트 재밌게 읽은 김에 카뮈의 다른 책들도 읽을 거야!!
…도서관 문 열면 ㅠㅠㅠㅠㅠㅠㅠㅠ


사냥꾼의 수기 / 투르게네프
나쁘진 않은데 재미는 없어.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투르게네프는 그냥 취향이 아닌 것 같기도 해…
그래도 <파우스트>보다는 <사냥꾼의 수기> 쪽이 나았음.


신이 되기는 어렵다 ★★★★
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두 책 다 진짜 미친 존잼!!!
<신이 되기는 어렵다>는 중세 지구 느낌의 외계, <노변의 피크닉>은 근현대가 배경인데
모르고 봐도 같은 작가 맞음 ㅋㅋ 스타일 진짜 확실해ㅋㅋㅋ
둘 다 재밌었는데 나는 <신이 되기는 어렵다> 쪽이 좀 더 취향이었어.

진짜 재밌는데 두 권밖에 없어서 아쉬웠어 ㅠㅠ 좀 더 많이 들여와 달라!!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구공산권 시절에 은근 좋은 책, 작가들이 많은 것 같아…

한국에 소개된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책이 이 두 권 말고 더 있긴 해.
이 책 두 권 읽으면서 분명히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라고 생각이 들더라니ㅋㅋㅋㅋ
찾아보니 맞더라.
두 형제의 확고한 색깔에 ㄹㅇ 소름 돋았다….
몇 년 전에 읽은 책인데 새로운 책 몇 장 넘기자마자 기억 속에서 튀어나오는 거 실화냐고 ㅋㅋㅋㅋ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 '스뜨루가츠끼' 형제의 책이야.
이 책도 배경이며 설정이며 완전 다른데, 읽어보면 그냥 같은 작가ㅋㅋㅋㅋ

 

- 과학 (15) 
설탕을 고발한다 / 게리 타우브스
설탕이 몹시 나쁘다는 이야기, 자체는 평범했는데
담배의 중독성이 설탕의 단맛 덕분이라는 주장은 진짜 신선했어!
이 부분만으로도 이 책을 볼 가치는 충분함.
다른 부분도 평범하게 괜찮음.


당신 지식의 한계 - 세계관 / 리처드 드위트
'과학 철학' '과학적 세계관'의 역사.
세계관이란 그 자체로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도구이며, 방법.
즉 세계관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의 총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넘어서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세계관은 확고하지만 동시에, 언제든 우리가 '아는 것'이 달라지면 무너질 수 있다,
이런 이야기야.

과학책이라기보다는 과학 철학책. 그것도 방점이 철학에 찍힌, 인문으로 분류해야 하나 고민될 정도로 ㅋㅋ
재밌게 봤어!!


파토 원종우의 태양계 연대기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어.
농담을 할 거면 농담을 하고 소설을 쓸 거면 소설을 쓰지…
존나 노잼. 완전 흐린 눈으로 봄. 심지어 웃기지도 않음


셜록 홈스 확률의 거짓말 / 콜린 브루스
착각하기 쉬운 확률의 몇 가지 사례를 홈스와 왓슨이라는 틀 안에 넣어 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예시들이었지만 나름 재밌었어. 확률 입문용? 교양?을 위한 책인 듯.
기본 중의 기본인 것 같지만 나에겐 어려웠다…


그림으로 이해하는 우주과학사 / 혼다 시케치카 ★★★★★★
이 책 의외로 괜찮았음!
진짜 괜찮았어!
쉽게 설명해주는 과학책이야.
진짜 난해한 후반부(=현대과학)도 이 정도면 성공적인 듯. 그림이 잘 들어갔더라.


내 몸속의 우주 / 브랜던 불러
테드 북스
이 책도 나쁘진 않았는데, 인간의 몸을 생태계로 삼아 살아가는 마이크로바이옴에 관한 이야기라면 난 차라리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 많아>를 추천함. 그 책 재밌기도 하고ㅋㅋ 좀 더 가벼운 거 보고 싶으면 <바디>도 괜찮고.
<내 몸속의 우주>도 좋은 책이었음. 그림도 귀엽고, 짧고 간결하고.


비욘드 / 크리스 임피
우주여행을 꿈꾸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
공상 과학, 유사 과학, 판타지 아니고 진지한 과학
우주는 의외로 가까이 있더라,

우주에 '갈 수 있다'와 '가야 한다'는 다른 느낌이야.
우주에 가고 싶어! 가 아니라, 우주에 꼭 가야 해? 라는 감상이 남는 건 왜일까…
낭만적인 우주를 그리면서도 엄청나게 현실적인 책이었어.


공룡 사냥꾼 / 페이지 윌리엄스
마시와 코프 이후로 이런 건 없는 줄 알았는데, 화석 발굴의 세계는 여전히 전쟁터다.
서부시대 활극이 끝나니 이젠 밀렵과 밀수야…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을 둘러싼 논란에 관한 실화 보고서.
(에릭은 몽골의 화석을 반출해서 경매에 붙이려다 실패 - 몽골 정부는 자신들의 화석을 회수)
나는 여전히 에릭이 싫지만, 어쩌면 누군가는 에릭 편을 들지도 모르겠어 ㅋㅋ
특히 몽골 정부의 태도가 이래저래 묘해서….

늘 그래왔다느니 법이 미비했다느니, 복원에 노력했다느니, 혹은 화석 사냥꾼이 있어서 많은 화석이 살아남았다느니 하는 여러 변명을 들어도 여전히 에릭에겐 정이 안가. 그냥 큰 거 한탕 노리는 밀수꾼 아니냐고…


사이언스 블라인드 / 앤드루 슈툴먼 ★★★★★★
우리의 직관과 과학적 이론의 충돌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어. 과학적 이론을 쌓아가는 노력, 그럼에도 자꾸만 튀어나오는 '직관'.
이론을 구축한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직관적 세계.
뭐 이런 내용임, 진짜 재밌었어 ㅋㅋ


도덕의 기원 / 마이클 토마셀로 ★★
유인원, 원시 인류 그리고 현대 인류
나, 너와 나, 우리로 이어지는 세계관의 확장 속에서 '도덕'의 시작을 찾아봄.
물론 도덕의 정의부터가 험난한 일이야.
이 책도 괜찮았어.
같은 저자의 <생각의 기원>이라는 책도 찾아볼 생각!


아더 마인즈 / 피터 고프리스미스
문어의 두뇌 탐사.
아름다운 바닷속 묘사가 넘침에도 책이 묘하게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문어 이야기 이상으로 넘어서질 못함.
'문어에게 근사한 신경계가 있다' 자체는 흥미롭지 않아. 그다음, 뭔가 마음을 끌 만한 게 필요한데 그게 없음. 


최초의 가축, 그러나 개는 늑대다 / 브랜디 포그 
개와 늑대는 결국 같은 종, 그럼에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늑대와 개의 차이, 늑대개 이야기. 같은 것들이 이어지지만 왠지 읽고 나니…

"늑대개와 늑대도 구분 못 하는 병신들이 생긴 것만 보고 순한 개들을 늑대개로 몰아 학살하고 있다! 늑대도 귀한데 늑대라는 이유로 보호받을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나쁜 놈들! 개가 사람을 물었다고? 그건 사람이 개를 잘 못 다뤘기 때문이야! 이 냉혈한들!"

…이런 것만 남음 ㅋㅋㅋㅋㅋㅋ

책 되게 좋은데 중간중간 남들한테 화내는 게 너무 인상적임 ㅋㅋㅋ
저렇게 감정적인 대사는 당연히 없고, 본인의 전문성을 아주 아주 아주 열심히 강조함. '개'라는 종에 관해 '늑대'란 무엇인가에 관해 진지하게 탐구하기도 하고.
일단 이 책만 읽어서는 무척 설득력이 있어. 그래도 역시 늑대와 야생성이 남은 늑대개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의문임. 인간이 적절하게 반응하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는데…. 진짜?

그래도 기독교와 원시 부족 사이의 늑대를 보는 다른 시선 부분은 흥미로워.
늑대는 악마의 종자, 라는 기독교와 늑대를 보호자 혹은 조상으로 여기는 많은 신화와 민담 사이가 정말 멀구나 싶기도 하고.


가볍게 꺼내 읽는 사피엔스 / 장 바티스트 드 파나피외
가볍게 꺼내 읽는 찰스 다윈 / 장 바티스트 드 파나피외
제목만 보면 <사피엔스> 요약본 <종의 기원> 요약본이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진 않아.
인류학, 진화론을 주제로 요약한 책임. 둘 다 <사피엔스>에서, <종의 기원>을 비롯한 찰스 다윈의 책들에서 시작하는 건 맞지만 최근의 논의와 연구들까지 포함한 좋은 책임. 그러면서도 가볍게 읽히는 거 진짜 굉장한 장점을 가진 책이야. 


운명의 과학 / 한나 크리츨로우 
여기서의 운명은 '우연'히 마주친 운명이 아니라 우리가 유전적으로 타고난 숙명에 가까운 걸 지칭해.
태어나기도 전에 정해진 것은 무엇인지,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관한 뇌 신경 과학적 탐구.
우리는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희망을 주려는 책이지만, 유전자의 힘은 여전히 너무 강력하다…




- 사회과학 (2)
2050 거주 불능 지구 /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
지구 온난화와 그것이 불러올 파국적 풍경을 실감 나게 묘사해.
겁을 줘서 위험을 환기하는 것과 공포가 지나쳐서 체념을 불러오는 것 사이에서 고민도 하고 ㅋㅋㅋ

단순한 공포 영업이라기엔 매우 설득력 있는 책이야.
그래도 난 여전히 플라스틱 빨대와 일회용 포장 용기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배 그리고 저항의 예술 - 은닉 대본 / 제임스 스콧 ★★★★
이 책 좋았다. 재미도 있고.
지배 계급과 피지배계급 사이의 대화, 상호작용은 공개 대본으로 그 둘 사이가 분리된 채 하나의 계층 내에서의 의사소통은 은닉 대본으로 이름 붙이고 은닉 대본에 관해 탐구해.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연극'은 양측의 공개 대본, 은닉 대본 모두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 숨겨져 있던 은닉 대본이 밖으로 뛰쳐나오는 순간의 카타르시스 같은 것. 재밌는 내용 많았음. 재밌는 책이었어. 








8월 요약
1_인간과 좀비의 목숨을 건 철학 수업
2_그림의 역사 / 데이비드 호크니, 마틴 게이퍼드 
3_도롱뇽과의 전쟁 / 카렐 차페크

3위까지만 하고 싶었는데 실패 

4_신이 되기는 어렵다&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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