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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7월 결산
2,163 13
2020.07.31 20:52
2,163 13
-인문 (17)
농경의 배신 / 제임스 C. 스콧
농경이 정주 생활, 인구 과밀, 식단의 제한 등등 수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건 이젠 다들 아는 얘기고...
그보다는 초기 도시의 형성에 관한 얘기가 재밌어.
사람들이 모여 안전을 위해 성벽을 쌓은 게 아니라, 성벽 안의 사람을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성벽과 국가가 만들어진 거라는 이야기.

그리고 어느 모로 보나 훨씬 나은 삶의 방식으로 보이는 수렵, 채집이 농경에 밀릴 수밖에 없었는지도,

나쁘지 않았음.


군주론 / 마키아벨리
나이 들어 보는 군주론은 또 다르더라.
어릴 땐 헛소리처럼 들렸는데... 책은 군주에게 올리는 글이지만 조금만 다듬으면 바로 나와 너의 이야기임.


그림으로 보는 세계 문화 상징 사전 / 진 쿠퍼
말 그대로 사전. 나는 재밌게 봤어.
장르물 워낙 좋아해서 딱딱하긴 해도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하더라. 사전 형식이라 읽기 쉬운 책은 아니야.


트라우마 사전 / 베카 푸글리시
이것도 말 그대로 사전
트라우마가 생길만한 사건, 그로 인한 인물의 행동, 심리, 성격 변화, 극복 과정과 같은 '소재'를 글쓰기에 활용하기 위한 사전이야.
소설 쓰기를 위한 책인데 나는 쓰는 데는 큰 관심이 없어서... 이건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님;
애초에 읽기 위한 책이 아니고, 단어를 찾아 사전을 뒤지듯 인물 설정을 위해 뒤적거리는 책이야.


인도양에서 본 세계사 / 산지브 산얄
제목 그대로의 책. 시점이 신선해서 꽤 괜찮음.
'피를 몰고 다니는 거친 왕이었다가 불교에 귀의해서 다른 사람이 됐다'는 아소카왕 이야기의 다른 버전이 있음. 이 부분 재밌더라.
세계사 속의 인도양은 자주 볼 수 있는데 인도에서 본 인도양 이야기는 흔하지 않아서 나름대로 재밌게 봤어.


신 세계사 1 / 쑨룽지 ★★★★★★
근래 본 역사책 중 최고.
균형 잡힌 시선이 좋아. 언뜻 보면 책이 무척 딱딱한 느낌인데 읽어보면 이상하게 잘 읽힘.


주인공은 선을 넘는다 / 오후
영화를 핑계 삼아 저자가 하고 싶은 얘기를 줄줄 늘어놓는 책인데, 무척 인상적이었어.
나는 보통 먼저 읽고 생각은 나중에 하는 편인데 이 책은 읽으면서 중간중간 멈추고 생각 많이 했음.
솔직히 아주 재밌다고는 못하겠는데, 내 취향엔 맞았던 거로.
+저자의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라는 책이 진짜 재밌음.


그림 쏙 세계사 / 릴리스
근래 본 역사책 중 최악.


우파니샤드 1~2
우주의 원리, 수행의 방법….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걸 말로 설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책.
뜬구름 잡는 소리인 건 당연하지만, 종교 경전이 대부분 그러하듯 알 듯 모를 듯한 그 애매함이 매력적인 게 아닐까….


고대 이집트의 역사 1~2  제임스 헨리 브레스테드
끝없이 이어지는 왕조와 왕의 이름들.....
이집트의 길고 거대한 역사는, '우리'가 역사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끝나버림.
물론 제국이 무너진 후에도 이집트 땅과 그 위의 사람들은 있지만 그들의 시간은 이미 지나버렸다는 그런 느낌?
제목에서 짐작이 가겠지만 책 재미없음... 유머 1g도 없이 딱딱한 책이라 남한테 추천할 책은 아닌 것 같다...


세계사적 성찰 / 야콥 부르크하르트
부분 부분 뜯어보면 분명히 재밌는 내용이 있는데... 안 읽힘. 거의 보름은 붙잡고 읽었어...
국가/종교/문화 세 요소가 어떻게 상호 작용하며 세계를 구성하는가에 관한 내용이야. (국가/문화/종교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이 셋은 각각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그 뒤에 다른 내용도 있긴 한데, 연결되는 내용이 아니고 좀 조각조각.  그래도 현대의 영웅론은 재밌었어, 우리는 왜, 누군가에게 열광하는가에 관한 이야기.

세 요소를 보는 아이디어가 진짜 신선하거든. 읽다 보면 저자의 주장? 생각? 이 그렇게 낡은 느낌 아니라서 옛날 책이구나 싶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
읽다가 가끔 '큰 전쟁' 얘기가 나오는데 그게 세계대전이 아니라 보불전쟁임 ㅋㅋㅋㅋㅋ


금서의 역사 / 베르너 풀트★★★
의외로 이 책이 재밌었음
생각과 생각이 부딪치는 격전의 순간들ㅇㅇ


근대 세계의 창조 / 로이 포터
제목은 '근대 세계의 창조' 인 데 내용은 영국의 계몽주의.......
그렇다고 영국판 국뽕은 아니고, 나름 균형 잡힌 서술. 풍부한 내용. 나쁘지 않았음.

변화하는 영국의 모습은 분명 근대 세계가 만들어지는 바로 그 순간을 보여주고 있거든. 왜 영국의 계몽주의를 따로 떼어봐야 하냐 싶을 수 있겠지만. 대륙의 변화와 비교되는 바로 그 부분이 이 책이 의미 있는 지점인 것 같아.
아무래도 아는 이름 많이 나옴ㅇㅇ 재미는 쏘쏘


언어의 역사 / 데이비드 크리스털★★
원제는 언어에 관한 작은 책. 보니까 출판사에서 'ㅇㅇ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시리즈 비슷하게 밀고 있는 듯ㅋㅋㅋ
작은 책 아니고 큰 책이야. 언어에 관한 아주 많은 내용을 다뤄.
베이비 토크(옹알이), 방언, sns문자 습관, 언어의 계통, 철자법 기타 등등
주제는 다양하고, 그래서 각 주제를 깊게 파지는 않지만, 마냥 가벼운 책은 아니야.

무엇보다 읽는 재미가 괜찮음.


최초의 길가메쉬 서사시 / 김산해
길가메쉬 서사시에 고대 수메르 역사를 한 국자쯤 끼얹은 느낌의 책.
길가메시건 수메르건 관련 서적이 흔하지 않으니 한 권의 책에서 이것저것 다뤄줘도 나쁘지 않은 듯.

길가메쉬 이야기 볼 때마다 생각하는데 길가메쉬와 엔키두 관계 진짜 신기해...
꿈에서 예고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여자도 아니고 보물도 아니고 심지어 '적'이나 '시련'도 아니고 친구라니.......


-문학 (9)
파우스트 / 투르게네프
<유러피언>이라는 책의 세 주인공 중 하나.
소설을 먼저 읽는 것과 소설의 저자를 먼저 아는 것 어느 쪽이 더 나을까?
투르게네프의 삶과 그 후광을 먼저 알고 만난 <파우스트>는.... 좀 아쉬웠어.
투르게네프의 대표작인 '사냥꾼의 수기'까지는 일단 보려고.


모든 우주만화 / 이탈로 칼비노 ★★★★★★★★★
쿨타임 차면 다시 보는 책 중 하나.
이거 진짜 진짜 진짜 좋음.... 내 최애야 ㅋㅋ
동화와 sf 그 사이 어디쯤.
묘하게 이 책 보면 보르헤스가 생각나서 짝이라도 된 것처럼 <픽션들>도 봐줘야 됨.
이탈로 칼비노는 전집으로 출간됐는데 정작 그 전집은 3권인가 4권에 멈춰서 진도가 안 나간다 ㅋㅋㅋ 맨날 우주 만화만 빼서 봄...


신곡 / 단테 알리기에리 (서해문집)
서해문집 출판사 걸로 봤어. 일단 한 권짜리라서 빌렸고ㅋㅋㅋ
이 책 해설 좋더라.


픽션들 / 보르헤스
바벨의 도서관과 바빌론의 복권.
보르헤스는 사실 설명이 필요 없지?


그림과 함께 읽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 에릭 카펠리스 ★★★
책 좋아, 진짜 좋은데...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원작을 먼저 읽고 보거나 읽으면서 봐야 할 듯 ㅋㅋ 이 책만 단독으로는 추천하기 애매하다.
책은 예쁨


황금 당나귀 /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굳이 굳이 따지자면 오비디우스의 '변신'이랑 같은 시기의 책인데... 이 발랄함은 대체 어디서 온 것임 ㅋㅋㅋㅋㅋ
천일야화랑 닮았나 싶기도 한데 그러기엔 너무 경박(나쁜 의미 아님 ㅋㅋㅋ)함.
제일 비슷한 책을 찾자면 시대를 한참 건너뛰어 <돈키호테>가 아닐까(혹은 초서의 캔터베리?) 유쾌하고 재밌음.


디미트리오스의 가면 / 에릭 앰블러
소개가 스파이물이라고 돼 있어서 볼까 말까 하다가 골랐어. 스파이물 안 좋아해...
근데 정작 내용은 어떤 추리소설가의 탐정 체험기에 가까움 ㅋㅋ
오히려 중간에 삽입되는 '스파이 일화'가 재미가 없어. 화자(추리 소설가)는 이리저리 헤매기는 하는데 말 그대로 탐정 놀이나 함. 첩보가 아니라.
추리 소설로 완성도가 좀 부족한 느낌이지만 ㅠㅠ
추리, 하드보일드, 스파이가 이렇게 저렇게 섞인 느낌이라 어쩔 수 없는 듯.


언어의 7번째 기능
지적인, 지나치게 지적인 소설.
열심히 읽긴 했는데 '로고스 클럽'에서의 말로 하는 결투는 따라갈 수가 없었다. 서스펜스나 스릴러로의 경쟁력은 없다고 생각함.
지적 유희로 시선을 잡아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지... 두 주인공이 엄청나게 매력적인 것도 아니고.

이 책에 나오는 '푸코'는 실화일까 가상일까.
분명 중심 소재는 매우 고상한데 내용 전개가…. 아.......?? 딱히 유교걸 아닌데도 읭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었음.
그래도 후반부 주인공의 폭주는 꽤 볼만했다.


망자들 /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살아있음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 말하고 걷고 생각하고 분노하는 나는 실재하는 '나'일까, 카메라 렌즈 너머의 '인물'일까.
...가 주제였던 게 아니겠느냐고 혼자 생각해 봄.
메인 스토리는 심플한데 그 뒤에 숨은 주제가 너무 심오해.
방금 다 읽었으니까… 혼자 조용히 생각 좀 해봐야겠어...... 



-예술 (8)
서양미술사 / 곰브리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고전이지.
미술에 관심 있으면 꼭 한 번은 봐야 될 책이라고 생각함. 그림도 많이 담겨 있고


난처한 클래식 3. 바흐/ 난처한 클래식 4. 헨델
이 시리즈가 2권까지 나오고 소식이 없길래 끝났나 싶었는데ㅠㅠ 두 권 새로 나온 거 보고 반가웠음.
바흐와 헨델은 같이 봐서 더 좋은 것 같아.
같은 시기의 두 작곡가가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는데 그 부분 재밌음
난처한 시리즈 같은 경우엔 출판사 홈페이지에 음악도 꼼꼼하게 전부 올라와 있어. 듣기 편해서 좋더라.

난처한 미술 시리즈는 이미 유명한 것 같고.. 나올지 안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과학 시리즈도 기대하고 있는 중이야 ㅋㅋ


근대미술 (라루스 서양 미술사) 에디나 베르나르
현대미술 (라루스 서양 미술사) 장 루이 프라델

라루스 서양 미술사 시리즈. 현대 미술이 7권으로 마지막 권.
꽤 오래 봤는데 ㅠㅠ 그동안 재밌게 읽었다ㅠㅠㅠ
이 시리즈 괜찮음.


칼데콧 컬렉션 1~2 ★★★★★
동화에 관심 없어서 몰랐는데 '칼데콧 상'이라는 게 있다고 하네...
현대 동화의 시작이라고 함(잘모름)

1권은 동화 2권은 일러스트 모음
동화책 진짜 예쁨... 존나 예쁨.... 왜 동화의 대명사 같이 됐는지는 보면 앎.......
나 동화책 안 좋아해. 피터 래빗이라던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하여간 유명한 건 눈에 띄면 보는 데 만족해 본 적이 딱히 없어 ㅋㅋ 근데 칼데콧은 미쳤음.......
일러스트 집인 2권도 좋아. 특히 오래된 편지글 분위기 대박임.

하트 여왕과 트럼프 병사가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 오리지널이 아니더라... 원래 있는 얘기인 데다가 하트 여왕 차분하고 우아한 사람이래....


그림 속 천문학 / 김선지
천문학은 양념 정도? 그냥 그리스 신화+그림 책 


-장르 (17)
에이튼 숲의 은둔자 (캐드펠 시리즈) / 엘리스 피터스
할루인 수사의 고백

캐드펠 시리즈, 이 책. 도서관 갈 때만 한 두 권씩 빌려오는 책인데 도서관이 상호대출은 안 열어주고 방문 대출만 열어서 진도가 쑥쑥 나가는 중ㅋㅋ

이 시리즈 진짜 좋은데.. 오래된 책이라 추천하기가 애매해서 슬픔 ㅠㅠ 역사소설인 것도 근사하지만, 코지 미스터리의 완성형이라고 생각해...

요즘 신간으로 출간되고 있는 해미시 멕배스보다 난 이걸 더 좋아함
일단 주인공이 수사님이라 담백해... 해미시 ㅂㄷㅂㄷ 프리실라 ㅂㄷㅂㄷ

근데 요즘 슬슬 불안하다... 1권도 전쟁통이었는데 아직도 전쟁 중이야... 이 시리즈의 따뜻하고 행복한 분위기 그대로 결말까지 갔으면 좋겠음 ㅠㅠ


특공황비 초교전 1~6 / 소상동아 ★★★
제목 ㅋㅋㅋㅋㅋ 특공황비 꼭 붙였어야 했니 ㅠㅠ 그냥 초교전으로는 안됐던 거니 ㅠㅠㅠㅠㅠ
제목이 장벽인데, 중간에 빠진 거 없이 여섯 권 다 눈앞에 있길래 그냥 집어옴....

그리고 존나 재밌게 봤다ㅋㅋㅋㅋㅋ

중국 소설 좋아하면 재밌을 듯?
의외로 로맨스 비중이 좀 미묘함. 난 그래서 더 재밌게 보긴 했는데 내가 느끼기엔 남주 포지션이 애매해서 로맨스 팬이 볼 땐 어떨지 모르겠다.


비웃는 숙녀 / 나카야마 시치리
더 자극적인 걸 달라! 뭔가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전개가 너무 쉬운 것 같기도 하고, 결말은 좀 뻔하기도 하고...
좀 심심했어... 사람 죽어 나가는 책 읽으면서 심심하다는 표현 좀 그렇지만;
이 책 다음 권이 있더라고 일단 2권까진 챙겨 볼 생각이야. 나카야마 시치리 책 어지간하면 평타는 치니까


어둠의 눈 / 딘 쿤츠
오래된 책이더라... 코로나 예언서로 홍보하던데 진짜임 ㅋㅋㅋㅋㅋ
설정은 배경으로 후반부에 흘러가듯 지나가는 게 전부인데 그걸로도 충분함 존나 현실 그대로...

근데 좀 씁쓸하기도 해.
지구 반대편에 사는 소설가도 몇십 년 전에 예측할 수 있던 일이란 거 아니냐. 어쩌면 다들 '이런 문제가 있어'라고 알면서 손 놓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서 기분 묘해지더라.

책은 그 자체로 재밌어!
최근의 스릴러들과 방향이 좀 다름. 설정은 이게 뭐야 싶은데 자세한 거 신경 안 쓰고 결말까지 걍 내달림 ㅋㅋㅋ 반전 이딴거 필요 없음 ㅇㅇ

이 분위기가 좋아서..... 시드니 셀던 책을 빌림(???)

스릴러가 아니라 자극과 속도감에 중점을 둔 서스펜스라고 해야 할까?
오래전 장르물들이 이런 느낌이 좀 있더라고.


스노우 맨 / 요 네스뵈 (해리 홀레 시리즈)
스노우맨이 요 네스뵈의 대표작인 이유가 있음.
앞 시리즈 굳이 다 안 봐도 좋으니까 스릴러에 관심 있는 덕들 이 책 꼭 봐줬으면 좋겠어 ㅇㅇ

스릴러 좋아하면 이미 봤을 확률이 높은가? ㅋㅋㅋㅋ
해리 홀레 정주행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보고 있긴 한데, 나도 이 책 예전에 봤더라..


카트린느 메디치의 딸 / 알렉상드르 뒤마
삼총사도 없고 몬테크리스토도 없는 거 실화임?
내 기억에 그렇게 대충 잘 되던 책 아닌데 왜 하필 빌리러 간 날에 없어 ㅠㅠㅠㅠ

혼자 찡찡대면서 그냥 옆에 있는 거 집어 왔는데 존잼...
낡은 느낌 하나도 안 나서 신기함 ㅋㅋㅋㅋㅋ
이유는 모르겠는데 친근해.. 웹 소설로 연재하다가 인기 쩔어서 단행본 나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마록 국내편 1~2
나 어릴 때 볼 땐 이거 세 권짜리였는데 언제 2권 됨?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는 여전히 내 최애 에피.

나이 들어서 보니까 확실히 이상한 부분이 좀 있더라... 혹시나 하고 검색해 보니 역시나ㅋㅋ 바빌론이랑 우리랑 한 핏줄, 이러는데 존나 싸하더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때는 저런 게 유행이긴 했던 것 같음...


엔딩 보게 해주세요 / 단편집
게임 개발자의 절규 ㅋㅋㅋ 게임 개발을 둘러싼 이런저런 이야기....
마지막 단편 '즉위식'이 제일 좋았어.
게임은 환상과 즐거움을 줘야 해. 그거면 충분하고.


역병의 바다 / 김보영
러브크래프트! 크툴루! 그 이름값이 너무 무겁지 않니?
내가 러브크래프트를 너무 좋아해서 오히려 이 책은 볼 생각 없었는데 신간 코너에 있더라고... 얇아서 금방 보겠길래 빌려봤어. 책은 그럭저럭, 평범.


생사의 게임 / 시드니 셀던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보면 되는 책 ㅋㅋ
옛날 책이라는게 티가 나긴 하는게 진짜 뻔해 ㅋㅋㅋㅋㅋㅋ 뒤통수 걱정 안하고 달리듯 보면 되는데 그래서 좋았어ㅇㅇ



-과학 (6)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 스티브 브루사테
원래의 공룡 역사도 모르는데요?
악어와 공룡이 완전히 다르다는데 1차로 놀람.... 공룡보다 악어가 먼저 지구를 지배했다는데 2차로 경악.... 공룡 뼈라고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던 화석 중 많은 부분이 악어 뼈라는데... 괜히 서운함 ㅋㅋㅋㅋ 공룡한테 왜구래!!


공룡에 관한 기초지식 같은 건 없어도 돼.
이 책이 처음부터 최신까지 필요한 건 다 알려줌.
나름 만족스러운 책이었어.


세상을 측정하는 위대한 단위들 / 그레이엄 도널드 ★★★
재미없을 것 같았는데 재밌었던 책!
단위의 '역사'임. 짧게 삽입된 역사 삽화들이 의외로 무척 재밌음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
정원 일을 하다 보면 궁금해질 만한 것들에 관한 책.
정원일 실용서는 아니고... 그냥 왜 내 정원에 있는 애는 이렇게 시들해? 좀 더 크게 자랄 수 있을까? 근데 세상에서 제일 큰 나무는 뭐지?

이 정도 느낌이라면 짐작이 될까?
정원과 그보다 조금 더 큰 세상에 대한 사소한 관심에 관한 소박한 대답을 담은 책이야.
...정작 나는 화분 하나도 안 기르고 있지만 ㅋㅋㅋ
아, 일러스트가 아주 예쁨. 


포토 아크 / 조엘 사토리
사진집.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동물들의 초상.
그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방주를 만들어 담아보자는 기획이래.
카메라에 찍힌 동물들과 그 종은 아직은 살아있고, 사진은 근사하고 아름답지만, 보다 보면 기분이 묘해짐.

좋은 책이야... 사진이 얼마나 예쁘게 뽑혔냐면 나 벌레 질색하는데 곤충 사진도 그럭저럭 볼만 했어..........


포토 아크, 새 / 조엘 사토리, 노아 스트리커
<포토아크>와 같은 기획이지만 새가 주제.
상대적으로 구성원 숫자에 좀 여유가 있는 새들도 담겼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음. 무엇보다 이런저런 복원 노력이 소정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언급이 종종 보여. 가끔이기는 한데 이게 되게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ㅋㅋ

책 두 권 다 좋아.

대멸종
페름기 말기 대멸종이 주제인 책.
좀 오래돼서 과학적 발견만 따지자면 업데이트를 한참 해야 하는 책이지만

그보다는 격변론(대멸종이 있었다)과 동일과정론자(대멸종은 말도 안 된다. 세계는 아주 천천히 변해왔을 뿐) 사이의 대립이나
지금은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발견'이나 '이론'들이 왜 그렇게 오래 외면받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좋다.
과학자들도 사람이고 그들도 자신이 알던 것과 정 반대되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뭐 그런 이야기들 해주는 데 좋았어.

읽는 재미도 괜찮았음

  

장르소설 좀 줄이고 고전 문학 늘리는게 목표인데 이번달 역시나 망이네 ㅋㅋㅋㅋㅋ
판타지 진짜 그만봐야되는데....


7월 요약
1. 모든 우주만화 / 이탈로 칼비노  
2. 칼데콧 컬렉션 1 
3. 신세계사1 / 쑨룽지

번외_ 그림과 함께 읽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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