맠다가 거의 끝나가는 이 시점에.... 정신없이 지르고 정신없이 읽은 거 정리겸,
내 선택에 많은 도움을 준 추천 소떡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짧은 감상을 남겨보기로 했어.
참고로 나는 찌통물이랑 할리킹 조아해 ㅎㅎ
1. 약혼자를 버렸습니다
1권무에서 시작해서 호로록~ 읽어버렸어. 전형적인 할리킹이자 클리셰... 그래서 재미있었다.
수가 생각보다 훨씬 강단있고 단단한 사람이라 좋았고 공은 입덕부정 하는 와중에도 다정하고 자기 마음을 깨닫고 나서는 쿨하게 마음 인정하고 수에게 돌진할 수 있는 사람이라 좋았어.
스트레스 없이 흘러가는 할리킹이 보고 싶다면 추천
2. 오, 마이 베이비
이것도 1권무에서 시작해서 호로록 한 작품. 전형적인 할리킹이자 클리셰 2.
공이 초반에 많이 초딩공이고 입으로 업보를 쌓는 놈이긴 한데... 본성은 착한 놈이고 그냥 초딩이 좋아하는 사람한테 자기 마음 제대로 말 못해서 많이 틱틱거렸구나~ 정도로 이해하면 그냥 귀여운 정도.
그리고 수가 공에게 철벽세우는 거에 비해선 몸이 열리는 게 너무 빨라서 "니네들 페로몬의 노예들이니?...."란 의문이 잠시 떠올랐지만... 아니, 사랑은 좋은거니까요.
공이 재벌가 막내란 설정인데, 막장 집안이 아니고 사랑이 넘치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부모가 있어서 굿.
3. 다섯번째 아침
소떡이들 픽!! 전부터 찌통물, 자낮수, 재탕작... 등등 엄청 많은 키워드에 소떡이들이 계속 추천하길래 너무 궁금해서 맠다 시작하자 마자 바로 질러서 바로 읽었어.
근데 역시 소떡픽은 최고였어!!
작품 줄거리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공의 장대한 입덕부정으로 인한 수의 고통기. 회귀 다섯번을 거치고야 비로소 행복해지는 수 ㅠㅠ" 정도가 아닐까.
자낮수 너무너무 맛있었구요, 수가 쭈굴해서 "내가 사랑받을 리 없어. 조만간 찐사랑 찾아가시겠지요" 할 때마다 "공 이노무 시키!!"를 찾게 되는 매직이 ㅎㅎ
하지만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안 읽은 소떡이가 있으면 꼭꼭 읽어주기를
4. 아름다운 신부
소떡이들 픽 2!!
다섯번째 아침을 읽고 송편편을 찬양하며, 소떡이들을 믿고 망설임 없이 바로 질렀다.
역시나 소떡픽 최고!!!
다섯번째 아침에 비하면 많이 밝고 따뜻한 호로록물이지만 자낮수는 여전.
자낮수, 다정공의 바이블이 있다면 이 작품이 아닐까 싶고.... 송편편은 왜 다른 작품을 쓰시지 않는지 눈물이 나고.... 흑흑
암튼 후회없는 선택.
5. 반짝이는 오메가
할리킹이긴 한데, 좀 지저분하고 매운맛의 할리킹.
리뷰에서 '입걸레공'이란 키워드가 보이길래 대체 어느 정도길래? 생각했는데.... 아우... 솔직히 깨긴 했음. 아니, 속 알맹이는 조폭이지만 겉으론 정상적인 회사라매.... 그럼 사회적 지위에 따르는 겉치레가 있지 않나? 이렇게까지 내츄럴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공이 수를 매우 사랑 합니다. 비록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자기식대로 휘두르는 엉망진창의 사랑이긴 하지만.... 공 안에선 찐 사랑. 그래서 안 덮고 끝까지 볼 수 있었던 듯.
수는 온 세상의 불행을 다 몰아 받은 거 같은 박복한 인생이고, 사실 공에게 잡힌 것도 횡액 그 이상이 아니긴 한데... 이게 수에게 주어질 수 있는 최선의 복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작가님이 소시적에 조폭영화 꽤나 보셨을 거 같은 느낌의 잔인한 폭력 서술이 좀 거슬리긴 했는데, 그래도 수를 건드린 나쁜 놈들에게 시원하다 못해 얼얼한 사이다를 쏟아주는 건 좋았어.
6. 오메가 우월주의
오메가 버스에서 알파 놈들 고개 빳빳하게 들고 맨날 잘난척 하는 게 맘에 안들었던 분들이 계시다면 이 작품입니다~
소위 말하는 "알인씹 세계관"을 이상적으로 구현한 작품.
오메가 수가 오메가를 상품 취급하는 세계에서 오메가가 군림하는 세계로 오게 되면서, 알파도 세 명이나 거느리고 마성의 매력으로 같은 오메가들도 막 꼬시고.... 이렇게 이야기하면 뭔가 싶겠지만 생각보다 꽤 오묘한 작품이었어.
오메가 버스물에서 육체적으로 강한 알파들이 사회 상류층을 차지하고 그게 너무 당연한 듯이 그려지는데, 여기서는 알파들은 '폭력성을 통제하지 못하는 하등한 것. 씨를 제공하고 아양이나 떠는 것들'로 규정되고 강한 오메가가 많은 알파를 거느리는 것이 당연한 세계야.
약간 옛날에 읽었던 '이갈리아의 딸들' 느낌이 나기도 하고.
특히 가장 이상적이고 현모양처격으로 대표되던 공1이 마지막에 터트리는 사건이 나는 너무 재미있었어. 아무리 모범적인 알파라도 작품의 세계관에서 말하는 '폭력적이고 충동적인 알파놈들'을 못벗어나는 그 한계가 재미있어서.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다 스포밭이라 여기까지. 전형적인 오메가버스 세계관에 지쳤다면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어
7. 몰락한 영주님의 사정
가벼운 호로록 판타지물을 읽고 싶어~하고 찾다가 지른 작품
딱 목적에 맞는 가벼움과 즐거움을 갖춘 판타지물이었다.
회귀물이고 용병과 고위귀족이라는 신분차이 러브인데, 고위귀족 답지 않은 수가 너무 아방해서 큰 굴곡 없이 호로록 흘러서 어느 순간 서로 염천의 사랑을 하더라구.
재미있었던 포인트는 수가 회귀전에 온 나라가 알아주는 망나니였는데, 그 덕에 밤일에 거부감이 1도 없어서 공이랑 그런 분위기가 되자마자 "기부니가 좋네? 그럼 좋은거지" 이러고 바로 돌진해버리는거 ㅎㅎ 그리고 외전에서 신분반전, 현대물 AU를 써주셨는데 어느 세계든 간에 공은 수의 얼빠라는거.... 너네 얼굴 뜯어먹고 사는구나.... 그래, 행복하렴... 하고 아련해짐
이렇게 쓰고보니 맠다 기간에 나 책 엄청 읽었구나...
내가 소떡이들에게 추천 받은 만큼 책 고르는 소떡이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