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상황이 너무 답답하지도 않았고
섭공은 그냥 망사라고 생각하니까 여자랑 씬도 캐릭성이 보여서 좋았고
공 살인귀인 것도 진짜 인간의 영역에서 벗어난 괴인같은 느낌 들어서 괜찮았음.
다만 나는 이게 해피엔딩이 된다는 게 좀 받아드려지지 않는 거야ㅋㅋㅋㅋ
특히 폐하 눈 완전 돌아서 이매 손에 방아쇠 걸어서 쏘게 만들었을 때
이건 진짜 둘 중 하나는 죽어야 완성되는 사랑이다 하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단 말임ㅋㅋ
근데 또 이 미친망나니를 길들이는 이매를 보니까
아... 이게 되네... 싶으면서 존나 헛웃음이 계속 남ㅋㅋㅋㅋㅋㅋㅋ
밥 좀 잘 먹으세요. (귀 쫑긋)
흙 묻은 발로 방에 들어오지 마세요. (꼬리펠라 붕붕)
사람 물지 말고. (앞발 들썩들썩)
기다려. (엉덩이 흔들흔들)
...산책 갈까? (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저 놈을 이렇게 귀여워하게 된 게 진짜 어이가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정이 없는 사람을 사람구실 하게 만드는 그 과정들이
너무 억지스럽지도 않고 급작스럽지도 않고
죄책감과 애증과 갈등이 짧지만 강렬하게 제대로 보여서
생각보다 많이 울고 많이 웃으면서 봄.
그리고 난 나으리가 지어준 이름이 눈에 새겨진채로 남는 것도 좋았다.
이매에게도 치고박고싸워도 결코 뗄 수 없는 가족같은 인연이 생긴 거 같아서.
물론 처음 이름을 내린 의미는 그게 아니었지만ㅋ
두 사람의 관계는 처음보다 마지막이 더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듦.
안락한 보금자리를 떠나서 새로운 가정을 만들기 위해 떠나는
내 아이의 무한한 행복을 빌어주는 부모의 마음같달까.
그래서 로하라는 이름도 좋고.
폐하가 지어준 담하라는 이름도 좋고.
담하라고 불러줄 수 없을 진 몰라도 폐하도 이름으로 주고싶었던 게 있었을 건데
그 의미를 두 사람만 아는 것도 뭔가 애틋하고 좋음.
초반에 조금...많이... 매운맛이긴 했지만 너무 재밌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