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ㄹㄷㅁ 연재 때부터 찜해둔 작품이었는데 길어지는 것 같아서 읽기는 고민되더라고.
단행 나오고 나서는 역시나 그 볼륨 때문에 가격이 만만찮아서 위시에만 넣어두다가 이번 맠다에 드디어 나와서 구매함
외전포함 10권이라 맠다에 산 책 중에 젤 길어서 젤 먼저 깜ㅋㅋ
ㄹㄷㅁ 댓글이나 소개글에서 수 상황이 피폐하다는 건 알고 시작했는데 내가 요즘 로코에 가까운 3권 이내의 소설들만 봐서 그런가 피폐도가 생각보다 강해서 좀 힘들었음ㅠㅠ
나 웬만하면 한 자리에서 다 읽어야해서 이것도 일부러 연휴 길게 잡고 깐 거란 말야?
근데 3권까지 읽다가 일단 덮음. 그리고 하루 쉬고 나서 다시 열었어ㅠ
그만큼 수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슬프고 억울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을 정도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폭주에스퍼는 재폭주 위험도가 높아서 모두가 기피하고 혐오하는데 그 속에서 11년을 살다보니 주현이 스스로도 자신을 그렇게밖에 생각못해서 자책하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게 너무 슬펐음ㅠㅠ 경계심 많고 까칠한 냥냥이가 반항도 못하고 기가 죽어서는ㅠㅠ 그래도 공이랑 만날 때는 다시 냥냥미가 좀 살아나서 귀여움ㅋㅋ
폭주에스퍼를 가이딩하려는 가이드가 없다보니 가이딩도 항상 나쁜 사람들한테 ㄱㄱ에 가까운 형태로 받아온 것 같고.
그런 상황에서 매칭하자고 찾아온 공에게 속절없이 빠져드는 거 너무 이해됐음
공은 공대로..
댓글에서 공 비중 적다는 내용이 있어서 이것도 감안하고 봤는데 확실히 글 자체가 폭주에스퍼인 수 인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공 비중이 적을 수밖에 없더라. 근데 그 와중에도 공수 서사는 꽤 마음에 들었어. 약간의 통수(?)도 있었고ㅋㅋ
계략공처럼 나와서 무슨 계략인가 했더니 다행히 내가 싫어하는 류의 계략은 아니어서 좋았음
사실 읽기 전에는 피폐한 수 상황을 먼치킨 공이 타개해주는 걸 조금 기대도 했는데 공이 수보다는 상황나 입지가 낫긴 한데 그렇다고 권력을 휘두르거나 그럴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건 아니고, 가이드라 물리력이 센 것도 아니고, 공이 몸담은 조직에서 입김이 확실한 위치도 아니어서 그 부분은 좀 답답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거 같음.
수가 공에게서 구원을 받는 건 가이딩 정도. 그리고 애정, 사랑 이런 감정을 알게 되고, 삶에 미련을 갖게 되는 그런 정도고
막상 현실을 타개하는 건 수 본인의 인맥(?)과 수와 직접 관련된 사람들 덕이 더 컸던 느낌.
도파민 터질 정도의 속 시원한 엔딩은 아니긴 한데 그래도 그 정도면 다들 애썼다 싶기도 하고..
최후의 사건이라고 해야 하나, 마지막으로 처리해야 하는 적이 좀 오버된 거 같아서 그 부분은 좀 마음에 안들긴 한데 그래도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읽었어
정리하면서 다시 생각하니 확실히 공 역할이 좀 미미하다고 해야 하나, 가이딩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거 같아서 그런 거 안 좋아하는 덬들에게 추천은 못하겠다싶음.
근데 계략이 있는 거 같으면서도 수를 향한 애정만큼은 진짜라는 게 처음부터 보여서 난 좋았어
공도 수도 인생이 참 불행했는데 서로를 만나서 같이 내일을 꿈꾼다는 것도 좋았고.
암튼.. 길게 썼는데 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오랜만에 장편을 읽은 기념으로 주절주절 써봤어.
인생이 피폐한 수가 공을 만나서 체념을 체념하고 살고싶다고 생각하는 글 읽고 싶은 덬들에겐 추천.
참. 피폐 구간이 예상보다 김.. 5권까지 수가 고통받음.. 물론 그 이후에도 고통은 받지만 6권은 되어야 흐름이 바뀌니까 참고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