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처음부터 몰입이 확 됐어
리뷰들 보면 공 불호 후기가 정말 많던데
나는 솔직히 공 입장이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너무 이해갔어...
나도 막 울고 불고 팔짝팔짝 뛰면서 팔이며 다리며 다 물어 뜯으며 말렸던 기억이 있어서
너무 몰입이 되어서 머리가 아프더라
윤재가 느꼈던 절망이나 벽이랑 대화하는 것 같은 기분을 나도 느꼈거든...
내가 쌩난리를 치는데 상대방이 "너한테 신이 붙어서 네가 감정 조절을 못하는 거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그 말을 듣는데 탁 맥이 빠지더라
털썩 주저 앉아서 저사람 내가 알았던 사람이 아닐 뿐더러 더는 나랑 같은 종의 사람도 아니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어
그래서 이 소설 내내 윤재가 믿지 않을 뿐더러
외려 더 막나가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어
그 사람이 나랑 같은 사람이기를 바라고
나랑 같은 곳에 서기를 바라는 마음이 너무 간절했던 것 같아
그래서 그 사람을 데려가려는 신을 더 괴롭히고 안 믿으려고 했던 것 같아
그런데 역설적으로 결말부 가서 보니
윤재가 역신 따위, 그의 저주따위 믿지 않아서
어떤 두려움 없이 영소를 사랑할 수 있고
영소를 영소로,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서
작가님이 정말 잘 쓰셨다는 생각이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