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거 피폐한 거 내 맘이 너무 힘들어서 되도록 피해다니는데 연작의 함정에 걸리고 말았다
그들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데 이걸 봐야 할까 고민...을 0.05초 정도 한 뒤 결제함
그치만 너무 궁금했어요 모난이가 기억하는 형들과 주변의 증언으로 접하는 형들이 너무 다른데 진짜 작약은 어떤 애들이었을까 싶어서.
결과적으로는 보길 잘했다고 생각함.
모난이가 기억하는 형들도, 주변이 말하는 형들도 다 있는 그대로의 작약이었는데 그들 모두가 작약을 세트로 기억하지만 정작 작은 그 우리 안에 내가 있느냐 두려워하고 약은 형이 우리를 버릴까 불안해하는 관계였다는 게 정말 맛있고ㅋㅋㅋ 지금껏 내가 봐온 ㄹ작들은 안돼 우린 형제/가족이야 류의 배덕감이 포인트였는데 약작은 배덕감 같은 건 애초에 없고 오히려 작이 느끼는 괴로움에 형제애가 아닌 연인으로서만 사랑 받고 싶다는 욕망이 비치는 게 새롭고 재밌었던 듯.
힛더그 읽고 나서 작약이 계속 눈에 밟혔는데, 백화요란을 읽고 나니 비로소 독자인 나도 작약의 장례를 치른 기분이 든다.
작약 둘 다 영영 지옥불에 탈 악인들인 것은 분명하지. 최후는 끔찍했고 명예는 추락했고. 그럼에도 이들에게 주어진 약간의 자비가 백화요란의 결말 같음.
좋은 이야기였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