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힘들었는데 이 악물고 봄 상황 자체가 빠져나갈 구멍 하나 없이 목 졸라오는 느낌이 생생해서 시발 이건 너무 억까야 이건 아니잖아 이건 진짜 너무하잖아 세상이 어케 이래 백 번 말함 ㅠㅜㅜㅜㅜㅜㅜ 근데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ㅠㅠㅠㅜㅠㅠㅠ
나는 시간여행이나 회귀나 환생물에서 전생은 비극 다음생은 ‘고쳐서’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음. 특히 내가 본 본편이 ‘전생’쪽이 되어버리면 다음생이 행복하든 말든 우리 애들의 끝은 비극이란 생각만 들거든. 그런데 힛더그는 그 부분을 작가님이나 작중인물들이 같이 고민하는 느낌이라 좋았어. 행복해져라 바라게 되는 결말 ㅠㅠㅜㅠ
독특한 세계관과 스케일에 비해 사건 전개 자체는 야트막한 느낌이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랬기 때문에 내가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함. 이거보다 더 딮해졌으면 이미 숨막혀 죽었을듯.
또 상황이 힘든 와중에도 서술이 경쾌하고 웃긴 게 숨통을 좀 틔워줌. 섹스 스파이 운운할 때마다 피식피식 웃게 되고ㅋㅋㅋ 통통 튀는 모난이도 매력적이지만 진짜 우직헌신공의 절정을 보여주는 무구원 너무 좋았음 ㅠㅠㅠㅠㅠㅠ 모난이가 여러모로 진짜 강렬한데 밀리지 않는 것도 좋고 ㅋㅋㅋㅋ 그 와중에도 연하라고 귀엽고 새침하게 굴 때마다 함박웃음 지음ㅋㅋㅋ
조연들도 작약, 7팀멤들 무정원 씨까지 다 좋았어..ㅎㅎ 각자에게 주어진 결말도 좋았다고 생각해ㅠㅜㅜㅜ 애틋하고 맘이 쓰이는 것과 별개로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결말들…….
진심 만족스러운 독서였는데 읽는 것만으로도 진빠져서 다음 책 열 엄두가 안 난다 ㅋㅋㅋㅋㅋㅋ 너무 힘들어와 그래도 진짜 좋았어가 계속 핑퐁핑퐁 하고 있어 ㅋㅋㅋㅋ 리뷰에 복습 못한다는 말을 깊게 공감하며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