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렇게 나약해진 건지. 회사 생활을 하고 나서야 스스로의 자율성이나 자립심이 남들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통감하는 중이었다. 하루 종일 고정원의 품에 안겨 고정원이 주는 밥을 먹고, 고정원이 주는 기쁨과 안락을 누리며 살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마다 울적하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저 같은 성인 남자가 세상에 또 있을까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드는 한편으로 아무렴 어떤가, 나만 행복하면 그리고 우리만 행복하면 그만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한마디로 답이 없었다.
저렇게 살자고 하면 고정원 좋아죽을 것 같은데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