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웬만하면 메인수 중심으로 생각하는 타입이라 구찐사 언급되는 작품 있을 때마다
에이 그게 뭐가 구찐사야? 그건 그냥 누구나 한번쯤은 가볍게 겪어 볼법한 풋사랑이고
ㅇㅇ(작품 메인수)이야말로 진짜 찐사지! 둘이 감정의 깊이가 비교가 안 되지! 땅땅 했었는데
처음으로 이건 진짜 찐사가 맞았구나 생각한게 숯불 재강이었음...
명선이한테는 처음에는 질색했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감기면서 서서히 사랑이 된 케이스라면
구찐사는 첫만남 때부터 바로 감겨서 몇 년을 맹목적으로 그 애 중심으로 살았잖아
남자애들 중고딩 때는 가오 잡고 자존심 세우기 쉬운데 그 구찐사가 개짖는 소리 내봐라고 하면
그 많은 애들 보는 앞에서도 지체 없이 왈왈 (멍멍이었나?) 개소리 흉내내고
그애가 일 그만두고 떠나자 하면 바로 떠날 준비를 갖추느라 제대로 된 일자리도 못 구하고 살았는데
이런 사랑을 찐사가 아니었다고 하면 말이 안 되는거 같음...
물론 구찐사 놈이 못된 놈이어서 상호간의 건강한 관계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재강이 입장에선 충분히 사랑이었어서
솔직히 구찐사 놈이 조금만 덜 이기적이고 재강이한테 잘해줬더라면
재강이는 명선이한테 일말의 여지조차 주지 않았을 거라 생각함...
재강이가 스스로는 못 느끼고 있었겠지만 그런 불균형한 관계에서 어느 정도는 지쳐있었기 때문에
명선이의 밝음과 따뜻함이 스며들 여지가 있었고 위로도 받았을 거라 보거든
뭐 결국엔 썬리버가 천생연분인 결말은 맞고 제목에 혹시나 해서 ㅇㅂㅎ라고 적긴 했지만
딱히 불호는 아니고 그냥 읽었을 때의 감정이 그랬단 거임 ㅋㅋㅋㅋ
구찐사가 아닌 가스라이팅 같다는 글이 보이길래 내 기준으론 확실한 구찐사 같이 느껴져서 적어봄
사실 가스라이팅이라고 하기엔 상대방이 아무 액션도 취하기 전에 재강이 스스로 맘줘버린 거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