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다 안마시고 엄마 혼자 500 두캔 다 마시고
더 마시고 싶다고 해서 말리고 차라리 사이다 마시라고
따라줬는데 진짜 삐졌어
언니는 집에 가기로 했고 엄마는 울집에서 하루 자고 간다 했었는데
삐져서 버스타고 집 간다길래 언니가 태워서 집까지 데려다줌
엄마 60대 중반이고 매번 건강검진 하면 간 수치 안좋아
그래서 약도 먹고 그랬어 근데
이게 진짜 삐질 일이야? ㅡㅡ
엄마가 좋아하는 치킨 브랜드 있는데 울동네 맛있어서
먹고 싶다 하신거 기억해서 그거 먹기로 하고
맥주 먹는거 좋아하니 맥주도 두캔 챙기고
(평소에 자주 술 드시는건 아님 한달에 한두번?
근데 자주 안마시니까 한번 마실땐 좀 많이 마셔도 된다고 주장하심
근데 500 두캔 이면 충분히 많고 60대 중반에 주변에
누가 저렇게 술을 드셔.. ? 일단 언니나 내 주변 지인들도
한번에 술 저렇게 마시는 사람 없어.. ㅜㅜ
무엇보다 간이 안좋아서 약도 한동안 드셨었어)
그리고 술에 치킨 먹고 나면 속 느끼하다 하니까
애들 치킨이랑 밥 먹이게 밥도 새로하고
김치콩나물 국까지 끓여줬는데
더 먹고 싶어도 어른이면 그정도 마셨으면
기분 좋게 그만 마실 줄도 알아야지..
이게 진짜 삐질일이냐고..
대신에 연말에 울집에서 또 파티 하자고 고기도 굽고 회도 시키고
(회 엄마가 제일 좋아함) 그리고 울집에서 자는거 좋아해서
조카들 데리고 울집에서 다같이 잠도 자자고 했는데
두캔 먹고 더 마시려는거 말렸다고 찐으로 삐졌네
솔직히 좀 피곤하다 정말..
저거 삐진거부터가 이미 술에 취한건데
자기 멀쩡하다고 술 안취했다고..
어쨋든 다 보내고 집에 혼자 있는데
짜증은 좀 나지만 집은 조용하니 좋다
에효 ㅠ 낮에 만나 바닷가 드라이브도 하고 카페가서
디저트에 커피도 마시고 저녁에 치맥까지 하면 됐지
조카들 가고나면 넷플에서 영화 보고 자자고 할랬는데
(엄마가 좀비나 액션 영화 좋아해서)
내가 맥주 마시다 자야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