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이도 의진이도 의지할 곳 없이 외딴섬 같은 친구들이잖아 주원이는 재벌집 아들이지만 사생아였고 의진이는 고아인데다 여러번 거처를 옮기고 그나마 도착한 곳에선 임치규한테 괴롭힘 당하고... 둘의 계급은 진짜 왕자와 거지인데 왕자도 거지도 어디에도 끼지 못하고 온전히 믿을 사람, 온전히 정 붙일 사람 하나도 없이 살아온ㅇㅇ 주원이가 아무도 안 믿는거랑 의진이가 쉽게 믿는거랑 동전의 양면 같았음 혼자라는 어쩔 수 없는 인간적인 외로움에서 온 자기방어
그래서 둘이 서로에게 나무가 되어주고 돌아올 곳이 되어준다는 게 정말 좋았음 특히 주원이 신분이 신분이라 의진이가 언제든 놔줘야지 하면서 불안해하는 게 있잖아 근데 주원이가 공들여서 불안을 해소해주는데 눈문났음... 의진이가 다 없는 자기가 가진 딱 하나를 주원이에게 전부 줬다면 주원이는 다 가진 것들 사이에서 오롯이 의진이만 선택해주는 느낌? 아무튼 아주 거대한 사랑을 함... 제발 읽어봐 이건 걍 느껴야 돼
근데 불호였던 게 공 주변 인물 너무 안 맞았던 거... 나재희랑 회장님ㅠㅠ 아래는 내가 !!개인적!!으로 받았던 감상
차라리 임치규나 백소장 같은 빌런들은 빌런이니까 납득이 가는데 이 둘은 편이라곤 하는데 도움도 안 주고 의진이 빌미로 주원이 이용해먹고 놀리고 그래서 ㄹㅇ 정이 안 갔음 나재희는 의진이 빌미로 주원이 놀리거나 휘두르는거 별로였는데 뭐 여기까진 응... 그래... 할 수 있는데 회장님한테 주원이 얘기 다 털어놓는 거나, 의진이 놀리는 거? 이건 진짜 별로였음ㅠ 탁비나 윤보 같은 친구 생각했는데 완전 아니고 그냥 일 잘하는 촉새 같았어
그리고 회장님 아니 어린애한테 넌 사생아니까 흠 잡히면 안 된다고 겁줘놓고 커서 친부 얘기 꺼내면서 경호회사 회생시켜 달라고 하는 거 양심 너무 없음... 어릴 때 애한테 뭐라고 하지나 말든가 흠 안 잡히려고 평생을 살아온 사람 면전에 (어쨌거나 상간남인) 친부 얘기 꺼내는 건 걍 긁는 거 아니냐고ㅠ 사랑하는 막내아들 하는데 ㅅㅂ 사랑하면 져주던가 진의진 빌미로 알차게 이용해먹고 사업은 이렇게 하는거래... 차라리 엄마하던지 회장님하던지 하나만 했음 ㄱㅊ았을텐데 말은 엄마라면서 행동은 회장님이라 위선자 같았어 평화협정 맺었다면서 자꾸 의진이한테 뭐라고 하는 것도 맘에 안 들고ㅇㅇ 내 입장에선 자격 없는데 자꾸 훈수 둬서 짜증났음
물론 둘이 나름 주원이 아낀다거나 도움이 된 적도 있긴 한데 이미 호감도가 마이너스라 둘 나타날 때마다 재미가 급격히 떨어졌다가 주원의진 붙을 때 다시 재밌어지고... 아무튼 둘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한번 하차했다가 읽은 게 아깝고+주원의진은 너무너무 좋아서 결국 완독함
둘 외에는 다른 캐릭터 다 좋았어 경호팀 선배들도 좋고 스토리나 사건, 문체, 속도감, 전개 스타일까지 최고였음ㅠㅠㅠㅠ 너무 좋아... 둘 다 어릴 때 상처가 있는데 사랑하면 그 상처로부터 성장하는 모습이 진짜 좋았어 ㄹㅇ 서로를 통해 나무 뿌리가 깊어지고 쑥쑥 자라는 느낌? 영원히 행복하자 주원아 의진아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