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닭싸움이라는 소재부터 범상치 않아서 역시 쓴은님 글답다고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함
기진이가 파로에게 끌린 순간에 대한 묘사, 파로에게 자신의 상처를 덧씌워보고 그를 구해주고 싶어하는 마음, 사랑해서 같이 있고 싶은건데 거기서 비롯된 생각들 때문에 스스로를 경멸하는 것까지 진짜 다 생생하게 전해져서 형광펜 엄청나게 치면서 봤어 글자수 제한 걸리기 직전까지 아슬아슬하게 걸리는 선에서 쳐서 페이지마다 노랗게 물든 곳 짱 많아ㅋㅋㅋ
파로도 (ㅅㅍ달았지만 원래 이름은 직접 읽었을 때 딱! 첨 접해야 그 울렁이는 맘이 느껴질 거 같아서 파로라고 할래) 기진이도 선한 사람들이라 둘이 에필로그에서 잘 지내는거 나와서 안심했어 상담도 잘 받구
항구랑 볼링장 씬이 진짜 마음 아팠거든 특히 볼링장에서 주륵주륵 울던 파로는 나까지도 충격 그자체여서 안쓰러움이 극에 달했을 때라ㅜㅜ
그리고 쌍방구원물인거 온몸으로 느낀 때가 둘이 발 위에 올려놓고 걸을 때랑 여수 흉내낼 때도 그렇지만 기진이가 직접 파로를 구출하는 거기가 진짜 쌍방구원 클라이막스였다 생각함 기진이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바탕엔 오로지 파로 뿐이었으니까... 트라우마고 뭐고 다 내던진 그 순간 진짜 심장 요동치면서 읽었어
다 읽고 서치하다가 ㅅㅍ글에서 둘이 닭싸움을 없애는 건 아니라 아쉽다고 하는 의견도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그 글을 쓴 덬의 의견은 아니야!) 거기는 염두에 두지 않았던 부분이라 그럴수도 있겠다 싶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을 느끼고 그런건 없었어 둘이 무사 탈출 조건이 병학이나 닭싸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거였으니까... 그냥 난 둘이 완전히 보통의 삶을 살아가게 됐다는 그 자체로 감동이고 행복하더라고
두권이라 아쉬운데 그 안에 꽉꽉 알차게 눌러담은 쓴은님을 더 사랑하게 됐어 외전 말도 못 꺼내게 에필로그로 예쁘게 사귀는 것까지 다 보여주시다니 치밀한 여자...
나눔덬아 정말 정말 고마워 이번 맠다 때 콕파이트 나눔 포함해서 거의 30작품을 새로 샀는데 이번 맠다는 콕파이트 하나만으로도 대성공한 거 같아ㅎㅎ 진짜 고마워 시적허용도 사놨는데 이것도 얼른 읽고 싶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