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 다 봤다 ㅠㅠ 힐러 번외 1200원짜리 끝으로 더이상 볼거 없는거 맞지?
혹시 플랫폼 독점 이런거 없나?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 아쉬워서 독점 같은 거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ㅠㅠ
근데 아무래도 뒷 내용이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진짜 마지막 페이지 넘기면서 이게 끝이라고? 싶더라.
아직 더 풀어야 될 얘기들 많잖아. 야바가 반지 뺀거 보고 차이석 눈빛 서늘해졌는데
왜 거기에 대해 더는 말이 없는 건데? 너 인마 그런 놈 아니잖아 ㅠㅠㅋㅋㅋ
야바랑 차이석 얘기 뿐만 아니라 고자들 남은 인생들도 너무 궁금하고 눈에 밟혀 ㅠㅠ
원래는 공수 메인 인물 외에는 관심이 없고 분량 뺏는거 싫어하는데
차명환도 계속 야바한테 집적거려 줬으면 좋겠고 ㅠㅠㅋㅋㅋㅋ
근데 진짜 뜬금없는 장면에서 울컥했던게, 고자들이 차린 가게에서 넬라 판타지아 부를 때 ㅠㅠ
가수들이 강제로 잡혀와서 거세당하고 강압에 의해 노래부르며 살아 왔던 건데
자유를 찾은 시점에서도 결국 노래 밖에 희망이 되는게 없다는 사실이 참 ㅠㅠ
근데 또 이제 노래를 억지로 부르는게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 그리워하면서 자발적으로 부르니까
그 상황이 모순적이면서도 서글프고 참 여러 감정이 들더라고 ㅠㅠ
고자들의 선구자인 야바가 무사히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잘 좀 이끌어줬으면 좋겠고
그토록 염원했던 불알들도 다들 예쁘게 원하는 크기로 잘 가지게 됐으면 좋겠고 그럼 ㅠㅠ
벨 읽다 보면 진짜 수준 높고 재밌는 작품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인생작이 되려면 결국은 캐릭터들이 심장에 박혀야 되더라.
근데 힐러는 야바, 차이석 뿐만 아니라 모든 인물들이, 심지어 악당들까지도 전부 하나하나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서
(나는 코카인도 밉지가 않아. 얘도 안쓰럽고 측은해)
없는 고환 주머니 대신에 자궁에다가 고이 인생작으로 넣어 두려해.
벨 입문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높은 별점만 보고 바로 구입해 둔 작품인데
왜 이제서야 이걸 본 건지 후회된다. (야바 구라 서술 영향이 컸다 ㅠㅠㅋㅋ)
좀 더 일찍 봤다면 더 많이 자주 인생작을 자랑할 기회가 있었을 텐데 ㅠㅠ
아 그리고 너네 그거 아니? 이 작품 끝까지 서로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도 안 한 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치도록 충만하고 절실하고 절대적이고 맹목적으로 와 닿아서
차이석이 왜 단지 두 단어에 그 모든 감정을 담기에는 궁색하고 부당하다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됐어.
힐러 완독한 소감.
모든 것이 완벽했다 ㅠㅠ
요즘 매일 매일 벨 읽기 도전중인데 오늘은 더이상 다른거 보지 않고
청승맞게 아리아나 들으면서 힐러 여운을 만끽해야겠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