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이가 윤해를 속이고 버리겠다고 결심한 순간에도 얘 감정이 윤해한테 이미 기울어졌다는 게 일단 보임
그런데 정준이가 윤해를 사랑하는 척 속이고 있는 과정에서 점점 더 정준이 마음이 윤해한테로 기우는 게 보여
윤해를 버리고 도망가는 그 순간마저도 주저하고 시간 끌고
그리고 그 잉어들 진짜 윤해랑 정준이 그 자체라서 되게 좋았음.
정준이가 도망갔고, 사랑한다고 했던 것도 다 자길 속였다는 걸 알게 된 윤해가
숲에서 분노하고 슬퍼하고 망연자실하는 여러 감정을 느끼는 게 다 작중에서 묘사되고
그걸 정준이랑 같이 목격하는 느낌이 들면서 정준이 감정까지 휘몰아치는 게 느껴짐.
그리고 결국에 정준이는 윤해가 잡으러 와서 잡힌 게 아니라 자기 발로 윤해에게 돌아갔잖아
그걸로 스토리가 끝나면 정말 어영부영 끝나는 느낌이었을거고 납득도 잘 안되고
윤해는 극심한 분리불안 불신으로 그 둘이 행복해질 수 없었을거라 생각함
그런데 그 때에 윤해가 다치고 의식이 없어서 이젠 정말로 언제든지 정준이가 도망가려면 도망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
그 때에도 윤해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정말 정준이가 자길 속이는 게 아니라는 걸 윤해가 믿을 수 있게 된 듯
물론 그렇다고 몇 번이고 버려진 (어릴때, 중간에 도망, 마지막 생각하면 총 3번) 상처가 완전히 낫는 건 아니라서
계속 그 여파로 힘들어하는 게 나오고 그걸 정준이고 수용하는 것까지 ㅠㅠ
너무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