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 한 곡도 빠짐없이 다 들으면서 읽었는데 세계관 빌딩도 끝내주고 공수 캐릭터 매력이 정말..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어.
검정 특히 너무 좋아. 아. 나 검정 쾌남수라고 듣고 본 건데, 내가 막연한 상상한 방향과 전혀 달랐음.
쾌활하고 호탕하거나 단순(무식)명쾌하거나 다소 다혈질이거나 뭔가 이런 계열만 주로 봤어서. 검정의 그 '심드렁함'이 난 그렇게 매력적이더라 ㅋㅋㅋ
능글수..라고도 할 수 있는데, 디폴트는 느물느물 유들유들한 태도가 아니라 외려 초연하고 시큰둥한 쪽인 것이 색달랐고.
그러다가도 누가 쿡 찌르면 언제 그랬냐는듯 씨익 하고 입꼬리 시원하게 말아올리며 웃어보일 거 같은! 그 능청스러움.
여기에 유죄수.. 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것마저 정형에선 미묘하게 벗어난 맛이었고. (사실 라사에게보단 에코에게.. 하.. 에코..)
또, 세계관 최강 미남이지만 남자 자석이고, 거기엔 위,아래가 따로 없다는게 정말 짜릿했어 ㅋㅋ 검정을 욕망하는 사람들은 검정을 깔고도 싶고 검정에게 깔리고도 싶어해..
사실 나 외모 관련 서술 많은 것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이 작품 검정의 외모에 대한 서술들은 알쏭달쏭하면서도 아름다워서 좋더라.
어쩐지 모티브가 있을 것처럼 구체적으로 이목구비 하나 하나에 대해 설명하려들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음. 그냥 그 얼굴이 가진 서사, 분위기 그 자체를 추상적으로 표현한게 많았는데.. 하나같이 매혹적이고 신비로워. 이건 투디로 절대 표현 안 될 거 같아.
(활자로 전해지는 그 멋이 너무 좋아서 개인적으로는 웹툰화라던지 되면 아무리 캐디 잘 나와도 난 좀 아쉬울 듯..)
그래서 우연히라도 검정의 가린 얼굴을 본 조연,몹들의 홀린 듯한 반응, 비로소 마스크 벗으면서 도시 전체를 들썩이게한 그 얼굴에 대한 온갖 찬사들.. 너무 희열 있었고 이후로도 그 부분들은 주기적으로 재탕하게될 거 같음 ㅋㅋ
흉터 관련해서도 사실은 영구적인 것이 작품의 메세지?에는 더 어울리겠지만 (모든 금이 가있는 것에서 빛이 들어온다는 인용도 그렇고) 솔직히 막판에 없애게 되서 난 넘 좋았어.. 인류문화적 손실이야 그 얼굴이 상하는건..
더불어 막권에서 대형 전광판으로 송출된 검정은 진짜 사람 인생 여럿 조져놓을 본새였다 ㅠㅠ 너무 멋있고 섹시해 ㅠㅠ
너무 검정 얘기만 해버렸지만 물론! 라사도 좋았어!
사실 내가 연하미인공은 성공한 만큼 실패한 것도 많아서ㅋㅋ 공통적으로 좀 캐해가 고양이쪽인 공이 잘 안 맞았는데..
갓냥, 이런 쪽이 아니라 권태로운 표범 느낌이랄까 그 나른하고 고고한 느낌 넘 조앗다..
뒤로 갈수록 연하미도 더 풍기고 찌통도 있었지만 초반의 날카롭고 신랄한 모습도 굉장히 매력적이었음.
암튼 새벽에 벅차서 주절주절 쓰게 되네 ㅠㅠ 후일담격 외전 딱 한 권만, 한 권만 더 보고 싶다. 다 읽고 나니까 10권이 너무 짧게 느껴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