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 플레이 따라할 때 나도 인준이랑 같이 심장 엄청 쿵쾅거렸어 ㅠㅠ
뉴욕전에서 알렉 한 번 더 쓸 때도 이 거지같은 팀에서 라이스로 우승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애쓰는거
보기 너무 괴롭고 기뻐하면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가슴이 자꾸 떨려서 힘들어하는 묘사까지 진짜 좋았당..
4권까지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낄낄대며 본 대목이 더 많았고 재밌기는 엄청 재밌지만
막 흡입력 있는 스토리!란 느낌은 없다보니 끊어읽는데에 부담없어서 느긋히 일주일에 걸쳐서 읽었거든
그러다가 5~7권은 어제밤부터 진짜 밥먹는 시간 아껴가면서 미친듯이 몰입해서 봄..
웃음기 싹 빠지고 감독새끼 때문에 너무너무 열 받고 마음이 힘들지만 그와중에도 쌀필 감정선은 확 애틋해져서ㅠㅠㅠ
나는 인준이가 준혁이 감정을 마음 기댈 곳 없을 때 매일 보는 주변 사람들 틈바구니에선 못 찾은 숨구멍을 새로운 만남에서 찾고 의지하고 싶어하는
그런 한때의 것으로 치부한 경위도 충분히 이해가 갔고 무엇보다 자기 최애 (그것도 동성) 을 선수 아닌 한 개인으로 보기 힘든 점도 이해됐거든
그런데 그런 자신 때문에 준혁이 본인 마저 스스로를 아끼지 않고 오직 시카고의 라이스를 지키는 것에만 집착하게 된 것을 깨달으면서..
라이스랑 준혁이를 비로소 분리하게 되고 이제는 온전히 이준혁이란 스물 한 살 남자애한테 너무너무 마음이 쓰여서 현망진창인 그 변화 과정이 설득되고 좋았엉 ㅠㅠㅠ
준혁이는 본래 좀 애가 많이 무디고 둔해서 자신을 향한 악의나 제가 겪는 불합리함 이런 걸 너무 덤덤히 그대로 수용해버리다보니..
사실은 꽤 정신적으로 코너에 몰렸음에도 실제로 인지하는 스트레스는 적은 편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면이 짠하면서도 다른 의미로 멘탈갑이라 느꼈고
그만큼 정신적 신체적 학대가 지속됐는데도 의욕 잃고 혼자 막 땅 파고 위축되고 이런 일 없이 (사실 슬럼프를 슬럼프로조차 못 느끼는 - 걍 지가 폼 떨어진 줄 아는 - 것도 맴찢 포인트기는 한데ㅠ)
오히려 인준이에 대한 제 사랑을 원동력 삼아서 절박하게 폼 회복시키고 본업존잘로 자신의 가치를 계속 증명해내는 게 넘 멋지잔아...
근데 또 역시 귀여워 ㅠㅠ
방금 인준이 집에서 얼굴 새빨개져서 형이 쓰는 방... 들어가기 싫어요...하는 것까지 보고 갑자기 벅차올라 진정하려고 글 쓴 거였음.
박인준 니가 안 무너지고 배기겠냐 애가 이렇게 귀여운데 ㅠㅠ 어디 더 의식해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