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제7식) 너무나도 이기적이기에 이타적인 사랑이야기였다 ㅅㅍㅅㅍ 극극극극극호 후기 ㅅㅇㅈㅇ
781 5
2024.05.26 08:20
781 5
외전까지 다 읽고 나니까 할 말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져서 두서없이 쓰게 되는 후기🥹🥹


일단, 이 이야기에서 제일 이기적이고 제일 독종인 사람은 백영소라고 생각함. 그 무지막지하고 폭력적인 헌신에는 상대방의 마음에 대한 존중도 이해도 본인에 대한 연민도 없는데 본인이 그걸 뚜렷하게 인지하면서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는 점이 일단 저의 마음을 절절하게 울렸고요. 세상물정에 대해서 잘 몰라서 순진한가 싶다가도 인간들의 탐욕과 욕망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 초연해서 윤재 빼고는 그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는 강한 인간이라 더블로 좋았고요 (˘̩̩̩ε˘̩ƪ)


솔직히 윤재 아무리 개빡쳤댔지만 손 올리는 거 진짜 찝찝했는데 외전에서 영소가 너는 나를 해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알았기 때문에 잘못한 걸 수복하려 들지 말라면서 거대한 애정으로 용서도 구할 수 없게 만드는 것도 너무 좋았음. 그런데 또 그와중에 애정에 무너져서 윤재한테 용서해줄테니까 사과하라고 외치는 것도 미쳤음.


윤재가 만신이니 류관사니 안 믿는 거 류관사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고 특히 영소는 윤재 목숨 잡으려고 그렇게 하면서도 믿지 않는 거를 답답해하지 않는 게 이 소설의 고구마 포인트를 많이 희석시켰다고 생각함. 메인 캐릭터들이 답답해 했으면 독자도 그랬을텐데 그거에 초연하니까 나도 그러려니 하게 넘어가게 된 듯. 그리고 윤재 혼자 믿지 않았기 때문에 오롯이 영소 그 자체에 대해 걱정할 수 있었던 것도 재밌는 포인트라고 생각함.


그런데도 윤재가 진짜 끝의 끝의 끝까지 안 믿는 거 벽 아닌가 싶었는데 그걸 다 믿게 되면 본인이 영소의 헌신에 의해서 목숨을 이어가고 있고 본인은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거 보고 진짜 머리가 띵했다. 작가님 어케 이런 설정을....!! 윤재로서는 아무리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대도 믿고 싶지 않았을거야ㅠㅠㅠ 어케 내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피를 밟고 서 있는 상황을 믿어야 하는데ㅠㅠㅠㅠㅠㅠ 이건 더 이상 무신론과 유신론의 경계가 아닌것이여ㅠㅠㅠㅠ


윤재 근데 진짜 현대인의 시각으로 보면 진짜 찐사임... 그 오랜 세월동안 사이비 신앙에 세뇌된 집단이라고 믿고 영소의 감정에 대한 의심을 품고 냉대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영소 안 놓은 거 진짜 ㄹㅈㄷ 오브 ㄹㅈㄷ 찐사임... 어케 사이비라 믿으면서 사랑하냐고...


이 8년간의 전쟁 같은 사랑 이야기에서 누가 제일 안쓰러웠냐면 단연코 영소인데 그 동안 제일 고통받은 사람은 윤재라고 생각함. 영소는 적어도 윤재 목숨이라는 제1의 목표가 있었고 윤재가 본인을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윤재는 영소가 어느날은 자기를 사랑하는 거 같은데 어느날은 본인은 그저 객인가 싶을 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도 놓을 수 없고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 분노에 못이겨서 실컷 패고 나서 그 얼굴 보면 혼자 또 자괴감에 미쳤을테고 영소를 사이비 집단에 세뇌된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는데 본인의 돈과 권력이 부족해서 거기서 빼올 수 없다는 현실에도 절망했을 거 같고 혼이랑 별개로 정신에 가장 큰 생채기는 확실히 윤재가 제일 클 거라고 생각함.

그런데도 불구하고 백영소 이 독종 진짜 개이기적이고 개잔인하고 개불쌍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핸들이 고장난 에잇톤 트럭 사랑인데 그게 너무 납득이 되고 아 나라도 저걸 선택할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영소 보고 엄청 울었음ㅠㅠㅠㅠㅠ 


외전에서 내가 본편에서 약간 찝찝하고 아쉬웠던 부분들에 대한 보충 설명이 엄청 잘 이루어져서 이번에 외전 나오고 전권 결제한 거 개큰만족중임!! 그리고 나는 사실 그루님 신작에 애증 키워드 붙어서 엄청난 고구마 잘 못 보는데도 각오하고 읽었는데 (전작을 인터미션만 봤음) 고구마 없이 찌통만 오지게 오는 애증이라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좋았음!!! 다들 츄라이 추라이

목록 스크랩 (3)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시컨트롤X더쿠]”트러블 촉”이 올 땐 응급진정 겔🔥김뱁새 콜라보 기념 체험 이벤트🧡 208 00:04 7,92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44,43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18,26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09,68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658,580
공지 알림/결과 [BL소설/웹툰]에서 진행한 이벤트 한눈에 보기(2024. 6. 18. 업데이트)♥ 24 24.03.26 102,022
공지 알림/결과 BL소설/웹툰방 이용 공지 26 24.02.16 107,357
공지 알림/결과 BL소설/웹툰방 ⭐️ 인구 조사 하는 글 ٩(๑❛ᴗ❛๑)۶⭐️ 1409 24.02.16 105,8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2 후기 다심이랑 스위트를 드디어 다 읽었다 9 13:49 109
261 후기 대리 64화까지 완독 후기후기 (ㅅㅍㅅㅍ 2 04.09 102
260 후기 민온님 0과 1, 사랑하는 애쉬 *ㅅㅍ 결말 강스포* 함유된 매우 장문 후기 캐릭터와 관계성에 대해 8 04.09 175
259 후기 강을 오르는 고래 (깅기) 4 04.08 177
258 후기 부티워크) 1권 소매넣기 당하고 나서 핍찔이가 부티워크를 읽게 된 후기 (ㅅㅍ 포함) 3 04.05 164
257 후기 첫사랑데뷔플래시백) 진짜 존나 재밌다(발췌짤 많음 주의) 2 04.01 256
256 후기 탄핵 기원하고 영웅의 관 나눔 받았어! 2 04.01 130
255 후기 활주로) 존나 재밌게 다 읽은 후기❗❗❗❗❗(긴글 주의 ㅅㅍㅅㅍ) 2 03.30 261
254 후기 🍰피스 오브 케이크 나눔 받은 후기🍰 3 03.28 149
253 후기 피오케 1권 받았어 엉엉 왕큰왕손 미엔느님덬 고마워 ㅠ0ㅠ 1 03.27 138
252 후기 통큰왕큰손 미엔느님덬님의 은총으로 나눔 받았습니다 (소매넣기덬이 보내줫데 ㅠㅠ 16 03.27 248
251 후기 최근에 읽은거 잡다한 후기 (스포O/불호언급O) 6 03.24 503
250 후기 모연흔) 모든 연애는 흔적을 남긴다 개정전 다 읽은후기 3 03.24 292
249 후기 좀레기) 좀비물은 쓰레기들이 오래산다 다 읽은 후기 2 03.23 274
248 후기 어떤몰락의역사) 너 재밌다 ㅠㅠ 2 03.21 214
247 후기 이 개구리는 통째로 삼켜도 비린내가 안 나겠다 (약ㅅㅍ) 후기 3 03.18 420
246 후기 파바파 짧은 후기 4 03.14 486
245 후기 디졸브-초오초-컴백 순으로 독파한 짧은 후기 (ㅅㅍ, ㅂㅎ 있음 5 03.11 488
244 후기 19권짜리 야근빌런 다 읽은 후기 5 03.10 493
243 후기 최근 본 ㅃㅃ 3개 후기 (약스포 ㅇㅇ) 2 03.09 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