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잔잔 좋아하는데 존나 현실적이기까지 한 거 좋아한다? 그럼 봐야함.
공이 외모도 재력도 성격도 존나 실패란 모르고 살아온 재벌3세에
남녀노소 상관없이 입으로 대역죄를 짓고 다니는 놈인데
지가 수한테 어마어마한 집착을 하는 것도 자각 못하고
수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믿고 있다가
통수 쳐맞고 대성통곡하며 발닦개가 되는 이야기임.
근데 업보 쌓는 게 막 역치가 높은 게 아니라
어? 이게 지금 빡칠 타이밍인가? 싶게 서서히 높히는 거라
수한테 이입이 완전 너무 돼...
수 마음이랑 동화돼서 아 이건 좀 귀엽네 싶고 어쩔땐 좀 한숨 나오고
그러다 결국 그래 내가 사랑하는 게 이런 너지 싶어짐.
그래서 나중에 수가 완전 상처받고 모든 걸 다 놓게 됐을 때
그 마음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지고 진짜 너무 가슴 아프고 같이 무너짐ㅠ
좋은데 좋은 게 아님ㅠㅠㅠ
완결 2권짜리라 후회구간이 그렇게 길지 않고
공 성격이 진짜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성격이라ㅋ
개인 감상에 따라 수가 공을 쉽게 받아 준 거라고 느낄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서로에게 맞춰가는 게 진짜 사랑 아닌가 하는 감상이 들었음.
공의 마음 속엔 평생 지우지 못하는 죄책감과 불안이
수의 마음 속엔 더 이상 을의 연애를 하지 않아야 하는 최후의 보루를 가지고
다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주는
이제서야 제대로 된 연애를 하게 됐구나 했음.
그게 행복해 보이면서 조금 가슴이 시리기도 하고 눈물도 나고
이 아이들이 이제는 평안한 연애를 하길 바라게 됨.
내 앞에서 행복해 달라고 질척이고 싶음ㅋㅋ큐ㅠㅠㅠㅠ
호불호가 좀 있을 거 같은 성격이고 설정이 있긴한데ㅋ
한 번 봐 주셈ㅎ
마지막 장 마지막 문장의 여운이 참 좋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