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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힛더그) 바닥 친 삶에도 길은 있다 2부 후기 강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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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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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용으로 남기는 힛더그라운드 2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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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를 위해 모난이가 무간에서 돌아오며 2부가 시작됨. 모난이를 초대한게 첫눈일 때는 무정원인가 했는데 주현희라는 걸 알았을 때 의외였음. 복막캐릭터인가 했던 주현희가 끝까지 정의의 구현자 캐릭터라는 것도 꽤나 의외였고.

 연재할 때는 7년간 외국에서 용병생활 할 때 분량도 있었다는데 나는 이북으로 처음 이 소설을 접해서 그 부분을 보지 못한게 아쉬움.


  10년간 무구원이 자신의 삶을 살 유예시간을 주기로 마음 먹었고 돌아와서는 무씨 일가 모두에게 복수를 하려던 모난이지만 막상 돌아와 무구원을 보니 마음에 감정의 찌꺼기가 잔뜩 남아있단 걸 깨달음. 재회 후 서로에 대해 원망을 쏟아내는 장면에서 아직 애정이 많이 남아있다고 느꼈음.


   무구원은 분명 윤모난을 여전히 절절하게 사랑하는거 같은데 재회 후 왜 이렇게 못되게 구나했더니 무정원새끼가 구원이를 괴롭히고 있었음. 구원이 좀 내버려둬... 모난이를 너무 사랑해서 그의 자식도 거두고, 북해 무씨들이 내린 모진 체벌과 감시도 견뎌낸 구원이. 수 없이 많은 시간여행을 하며 모난이의 과거를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발버둥치다가 본인의 능력에 문제까지 생겨버린 구원이. 구원이의 세계는 7년전 모난이 실종 당시로 멈춰있고 여전히 모난이만을 위해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던 거. 이 순애보적인 사랑에 눈물이 어찌 안 날 수 있어ㅜㅜ 정말 인생이 윤모난을 위해 안배됐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남자.


  고민도 없이 자신의 가족들을 뒤로하고 윤모난의 복수를 돕기로 결정한 무구원. 오랜만에 2부 7팀이 뭉쳐서 윤모난 팀장을 서포트함. 눈물 왈칵. 2부 7팀은 가족이야..... 윤모난 경해국 안범의 한백호 복수전은 1부의 향수를 불러일으킴. 한백호새끼는 저지른 짓에 비해 너무 편하게 하늘로 갔어. 부들부들


  무정원 제거 작전은 한편의 느와르 영화같았음. 첫눈 때도 그랬지만 특히 이 파트의 세밀한 묘사가 책 속 장면이 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착각을 줌. 영화 한 장면 후루룩 지나감. 시간이 감겨오고 사람들이 뒤엉키고 유혈이 낭자하고 우정이 피어나고.

  첫 계획대로 무정원을 제거하지 못하고 북해로 오게된 모난이와 구원이. 무구원은 경해국을 구하기 위해 능력을 과다사용해서 혼수상태로 시간의 격자 속에 빠져버린 상황. 그런 무구원을 지켜보다 윤모난은 결국 인간성을 모함한 모든 걸 내려놓고 복수를 실행하기로 결정함. 무구원이 모난이의 마지막 선이었다는데 너무 슬펐음. 이러나 저러나 바닥을 기는 윤모난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마지막 보루는 무구원이었음. 구원아 정신차리고 일어나라고 몇번이나 왜 쳤었는지 모름ㅠㅜ

  가이드가 에스퍼를 폭주시켜 트랜스화시켜버리는 인륜을 져버린 방식으로 무정원을 가장 비참하게 지옥으로 보내버리는 윤모난. 그 복수가 통쾌하지 않고 마음이 한켠 찝찝하기까지 했음..결국 이 행동 때문에 모난이는 주현희의 추적을 받고 처벌을 받게 되니까.


  복수 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무구원을 이끌고 국경 근처로 도피한 모난이. 여기서부터 국경마을 에피소드까지 중간중간 웃으면서도 눈물이 줄줄 흘렀음. 


  시간여행 중인 구원이는 다양한 우주의 모난이를 만나는데 결국 자신이 그 어떤 우주의 모난이를 만나더라도 사랑에 빠질거란걸 깨달음. 다중우주가 존재하는 시간여행자의 세계에서 A세계의 모난이와 B세계의 모난이가 서로 같은 존재인가에 대한 물음은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 다들 고민해 온 포인트였을거같음. 

  나는 개인적으로 그 둘은 같으면서도 다른 존재라고 받아들임. 시간의 유령은 다중 차원의 모난이들에게 계속해서 영향을 주고 있음. 무구원이 접촉함으로써 수정된 모난이의 과거들은 계속해서 여러 모난이들의 기억에 간섭함. 처음 만나는 무구원을 익숙하게 여긴다거나 호칭이 낯설지 않다던가, 다른 차원에서 기억이 꿈으로 떠오르던가 등등. 결국 그 모난이의 인격에 다중차원 모난이들의 경험이 총체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거.

  그래서 구원이가 이야기가 주로 진행되었던 차원의 모난이 사후에 결국 시간여행을 결심한 것도 그 모난과 다른 모난을 다르게 보지 않아서였지 않을까? 그 어떤 모난이든 구원이에게는 다 같은 모난이인걸.

  남경에서 18살 소년 모난이가 16살 무구원과 첫사랑에 빠지는 시간 여행을 제일 좋아함. 따스한 시선, 성애적인 눈길이 담긴 윤모난의 유년기 사진을 결국 무구원이 찍어줬다는 것도 눈물 줄줄 포인트ㅠㅠ


  우상시하던 형들의 죽음에 죄책감을 가져왔던 윤모난이지만 복수의 과정에서 형들의 실체를 알게되고 결국은 형들은 타인에게는 악인이었으며 자신이 그 업보를 뒤집어 썼다는 것을 인정하게 됨. 모난이가 바닥친 삶을 살지 않았다면 여전히 눈이 가려진채 진실에서 유리되어 살고 있었겠지만..

  구원이 또한 자신이 계속해서 가리고 있던 진싱을 모난이에게 고백함. 자기가 7년간 너무 많이 모난이의 시간선에 개입했고 이때문에 모난이 기억에 장애가 일어났다는 것을. 1부에서 무정원의 명령을 따랐던 것, 뇌 영상 공유를 요구했던 것이 모난이에게 큰 화를 불러온 것 처럼 무구원이 했던 시간 여행은 모난이에게 기억장애를 입힘.

  나는 이게 너무 안타까웠는데 구원이는 모난이를 구하려고 자신의 몸을 버려가며 노력했던건데 이게 역으로 모난이의 큰 불행을 불러왔던거. 진짜 운명의 장난이란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건가 했음. 모난이는 무간에서 트랜스가 된 윤약을 죽인 것을 무구원의 시간여행에 의한 기억장애 때문에 떠올리지 못하게 되고, 끔찍한 악몽으로 그 기억을 대체해버린 뒤 진실이라 믿어버림. 이 기억 때문에 모난이는 영혼에 상처를 입고 고문을 당하고 청연이를 잃어버렸는데.. ㅠㅠ 만약에 구원이가 시간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모난이는 기억상실을 안했을 거임. 그리고 무간에서의 이 일을 좀 다른 시각에서 받아들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상처를 회복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음.

(시간여행물에서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는 늘 고민스러운 주제인데 그냥 힛더그 읽으면서 이 부분은 생각 안하기로 함. 답은 정해져있지 않으니까)


 어쨌거나 모든 진실을 알게된 모난이는 이제 원하던 안식처로 떠나고 싶어함. 주현희의 등장으로 인해 모난이가 3년의 유예기간을 구원이에게 더 주지 못한건 진짜 너무 슬펐음..... 3년간 구원이랑 꽁냥꽁냥 살면서 상처를 보듬고 또 유예기간을 더 가져볼까 하는 생각도 가질 수 있던 거잖아요ㅠㅠ 흑흑 하지만 이 소설을 관통하는 '업보'는 윤모난에게도 공평하게 돌아옴. 가이드로 인륜을 저버렸고 세계선에 악영향을 미친 윤모난은 결국 죽음으로 그 대가를 치렀다고 봄. 

  하지만 이 죽음이 윤모난에게 고통인가? 아니라고봄. 모난이는 이미 영혼이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이고 모든 진실을 알고 복수를 마친 이상 안식을 찾아 떠날 준비가 완료된 것임. 유일하게 걸리는 것은 구원이지만 모난이는 알고 있었을거라 생각함. 구원이가 어떤 시간선의 자기든 찾아올거라는걸.

  그래도 너무 슬퍼!!!!!!!!!! 구원이와 모난이의 식당씬 보면서 다 아는 장면인데 또 줄줄줄줄 울어버림ㅠㅠ...............


  구원이는 결국 윤모난을 좌표의 중심삼아 시간여행을 떠남. 결국 구원이가 정착하게 된 시간선은 내가 제일 마음에 들어했던 과거선들이 겹쳐진 시간선인거 같음. 18세의 윤모난과 16세의 무구원이 남경에서 첫 만남을 가졌던 그 곳. 청연이가 살아있는 곳. (그렇지만 이곳에 없는 태오를 그리워하는 구원이의 텅빈 모습을 종종 볼 때면 슬퍼짐ㅠ) 그 둘 모두에게 미래가 있는 시간선에서 서로의 기억과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엔딩. 


  무구원과 윤모난 둘 모두 바닥을 친 시간선을 걸었지만 결국 어린 모난이의 말처럼 이 둘은 그럼에도 길을 찾아냈고 각자의 해피엔딩을 맞이했다고 생각함.  그 어떤 우주에서라도 무구원과 윤모난이 늘 자신 마음안의 평안을 찾았길 바라며 재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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