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힛더그) 웃으며 시작했지만 울면서 끝난 1부 후기 강ㅅㅍ
310 1
2024.02.20 14:40
310 1


 힛더그 읽은지 1년 된 기념으로 재탕 시작함. 기억용으로 남기는 후기.


JQZnxI

PLkRvv

hZqVww


  서곡으로 가는 열차에서부터 시작된 개그만담/ 팀스코어 마이너스 5천점을 기록한 2부 7팀의 갱생불가 폐급 분위기/ 무간으로 들어가기 위해 발동된 팀 갱생 프로젝트/ 안범 제외 경해국과 무구원에게 가해지는 윤팀장의 무차별적인 기선제압/ 무구원에 대한 윤모난의 시도때도 없는 찝쩍거림까지 1권에는 약간 코메디 가미된 군부물 느낌도 낭낭했음. 

  6권 중 가장 많이 웃었고 쉽게 볼 수 있던 1권.

 무정원과의 사약같은 관계 이후 집중도도 확 올라감.


  하지만 1권 군데군데 깔려있던 미묘한 지뢰들은 2권부터 3권까지 쉬지 않고 윤모난에게 시련을 불러오는데 보면서 첫눈만큼 고통스럽지는 않았으나 가슴이 엄청 아렸음. 

  경해국과 무구원의 선택과 행동이 스노우볼처럼 굴러 윤모난을 옥죄고 그의 정신을 갈기갈기 해체시킴. 

  그들이 이를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윤화신, 윤작, 윤약의 업보가 만들어낸 악의가 윤모난 근처를 배회했고, 작은 기회를 포착해 결국 윤모난을 궁지로 몰아부친 것이라고 생각함. 

  윤모난은 윤작과 윤약의 과보호 속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영민한 머리로 본인도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매우 인위적이란 걸 분명 알았을 것이라고 봄. 작약이 모란을 지키기위해 그의 눈 앞에서 더러움들을 모두 치우고 손을 더럽혀가며 음험하게 살아온 대가가 시간을 뛰어넘어 결국 윤모난에게 청구된 게 아닐까.


  남경의 꽃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윤화신 일가를 쳤지만 그 과정에서 꽃잎갔던 청연이가 희생된 점은 너무너무 가슴 아팠음. 모난이가 구원이와 남경에 갔을 때 청연이가 보여준 삼촌에 대한 보드랍고 맹목적인 애정이 너무 따스하게 묘사되서 더 청연이에게 정이 갔을지도.. 모난이에게 청연이는 본인을 갈라 만든 자식과도 같기 때문에 청연이의 죽음은 모난이의 애간장을 끊어내는 고통이었을 것.


  구원이는 뜻하지 않게 모난이의 친족살해, 청연이의 죽음에 깊게 연관되어 버림. 무정원의 뜻을 따르는 척 하되 모난이의 바람을 들어주려던게 원래 구원이의 의도였겠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모난이를 복수의 길로 몰아넣은 구원이. 


  무구원의 마음 속에 피어오른 사랑은 모난이의 자기방어적 기제로 인해 무구원의 마음 안에서만 한동안 머물렀음. 보면서 얘들아 대화 좀 해라를 몇번이나 외쳤지만 결국 구원이의 '좋아합니다'라는 고백에 공격적인 반응부터 보이는 모난이를 보니 이놈들은 쉽게 이어지기 틀렸다고 느낌.


  하지만 구원이가 잘 알지 못했을 뿐 모난이는 이미 초반부터 구원이에게 감겼음. 피폐해진 마음은 늘 죽음의 안식을 갈망하지만, 무구원과 마음과 살을 부대끼는 과정에서 현실에 발붙일 기운을 간간히 얻어오지 않았나.

  윤모난에게 죽음에 대한 갈망 한편으로 자신에게도 구원이 찾아오지 않을까 믿고 싶은 마음도 조금씩 싹텄을 거라고 생각함.


  윤모난은 무구원을 좋아했지만 그 감정이 마음 속 구덩이를 모두 메워주지는 못한 부분은 안타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음. 결국 무구원에게 미래를 택하라 말하고 무간으로 떠남. 이때 무구원이 용기내서 던진 손을 모난이가 못이기는 척 받아들였다면 이 시간선의 미래는 좀 더 긍정적이었으려나 싶음. 


  떠나버린 윤모난은 미련이 덜할지도 모름. 하지만 마지막 윤모난의 어둠과 빛 모두를 사랑한 무구원은 현실에 남겨져버렸고 이 관계는 더 이상 덧칠할 껀덕지가 없음. 그래서 이제 이 사랑이 무구원의 자기정체성 그 자체가 되어버리지 않았나싶음. 옆에서 지지고 볶을 애인이 있어야 사랑도 이별도 제대로 하는건데... 미완의 첫사랑이었기 때문에 더 애틋하게 남아버린거 아닌가. 이쯤됐을 땐 남x남 첫키스에 충격받고 기절하던 시절의 무구원이 전생같았음.


  3권을 덮을 시점에 1권, 2권을 떠올리면 진짜 가슴이 아려오는데...

  내용이 가벼운 소설은 아니라 컨디션 좋을 때 재탕하려고 했고 다시 펼치는게 쉽지는 않았음. 다시 읽으니 시간의 유령이나 모난이와 구원이의 감정선, 무정원의 계략들이 눈에 더 잘 들어와서 작가님의 2부 떡밥 회수가 기가막히구나 생각함.


 힘내서 2부도 재탕하러 레쯔고.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벨머X더쿠 븉방 이벤트💙] 올여름 인생 #겉보속촉 '오일페이퍼 비건 선쿠션' 체험 이벤트 373 06.28 29,68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649,12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507,7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874,09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3,133,120
공지 알림/결과 [BL소설/웹툰]에서 진행한 이벤트 한눈에 보기(2024. 6. 18. 업데이트)♥ 21 03.26 23,370
공지 알림/결과 BL소설/웹툰방 이용 공지 26 02.16 35,903
공지 알림/결과 BL소설/웹툰방 ⭐️ 인구 조사 하는 글 ⭐️ 1367 02.16 36,2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18 후기 클스스) 다 보고 왔어..🥺ㅅㅍ있음 2 17:35 79
117 후기 <밤의 장벽> 완독 후기 9 06.28 188
116 후기 혁명에도 낭만이 있을 수 있나요? 4 06.28 198
115 후기 나한테만 착한 건 특별 외전 1 06.26 280
114 후기 일벨) 사랑이 떨어지면 스핀오프작 '사랑도 과하면(恋も過ぎれば)' 후기 2 06.25 171
113 후기 일벨) 올드 패션 컵케이크 5 06.22 252
112 후기 정교한 불행 2권까지 읽은 후기 (〃⌒▽⌒〃)ゝ 스포없음 4 06.22 263
111 후기 플레이보이의 최후 후기 2 06.21 115
110 후기 러디칙스) 설레는 청게물에서 건전한데 찐한 스토리였다 존잼ㅋㅋㅋ 2 06.21 171
109 후기 적당한상실) 이틀만에 다 읽은 감상 (약간의 ㅅㅍ) 6 06.20 198
108 후기 헤어짐의 방법 왤케 슬퍼 2 06.18 191
107 후기 일벨) 🌃별이 뜬 하늘을 바라본 후에 3권 후기🌃 1 06.17 95
106 후기 일벨) 소꿉친구, 목공작가공x수예점 사장수 다 읽었다~ 06.16 132
105 후기 재는재로) 상실을 다루는 사람들의 이야기 ㅅㅇㅈㅇ 극극극호 후기 4 06.16 217
104 후기 BL소설) 하트 패커 2 06.16 314
103 후기 늅늅 나눔받았어 2 06.14 216
102 후기 헤방 외전까지 다 읽고 며칠동안 계속 넉부렁자 신세... ㅅㅍ 5 06.12 208
101 후기 뉴비 첨으로 나눔받아봤자나@.@ 아는맛3권..그리고 나 멍청이.. 7 06.11 231
100 후기 신권주 내 인생공인데.. 2 06.08 655
99 후기 헤방 다 읽었다. 이런 소재 좋네. 2 06.07 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