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스 얘기 나오니까 갑자기 생각난건데
가끔 피폐물에 이게 L이 있냐 없냐 말 갈리는 경우 있잖아
킬스도 그 논란?의 대표격인 툰이라고 생각하는데
난 왜 없다고 생각하는지도 이해가는 한편
단 한번도 오상우의 L을 의심해본 적 없는 것 같음ㅋㅋㅋ
오상우는 타고난 성향 자라온 배경이나 환경때문에
사람에 대한 편집증적인 의심이 기본적으로 많고
'내 사람'이라고 인정할만한 존재가 한 명도 없었는데
자길 애정하고 스토킹하는 윤 범을 처음 마주하면서
또 스스로 도망치길 포기한 '사냥감'을 확인하면서
변화를 맞이하잖아
난 그래서 1부 2부 3부 지나는 내내
오상우가 윤범을 어떻게든 철저하게 제 사람
제 곁을 절대 떠나지 않을 '동류'(동족)로 만들려고
엄청 애쓴다고 생각했거든
가해자, 공범자로 만드는 것부터
경찰 조사에서 윤범이 직접 거짓말하여 두둔하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시험하고 확인하다고 느꼈음
거기에는 보편적인 성애적 감정 포함해서
스스로 다시는 버림받고싶지 않다는 자기애 보호본능도 있을 거라 봤고
3부 시작에서 윤범=자길 완전히 인정하고 숨겨주는 존재라고
확인했을 때 오상우 제일 행복해보였는데(강압씬이지만) ㅋㅋㅋ
오히려 거기서부터 예정된 파국이었던 것 같음
과거의 망령처럼 따라붙는 트라우마라던가
오히려 그동안과 다른 평온한 일상에서 오는 불안,혼란이라던가
오상우는 오상우대로 지금의 평화가 깨질까봐
더 애틋해지고 막 나름대로 발버둥치고 있는데
윤범은 윤범대로 스키장에 놀이공원씬도 그렇고
그동안의 관계성과
너무 다른 상황에 처하니까
얘가 왜 이러지?난 더이상 얘한테 의미없나?
이러면서 불안해하고....자꾸 바깥 유혹에 흔들리고
작가님이 엔딩까지
죄 많은 너네가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어 라고
끝까지 잘 밀고 나갔는데
몇 번 처음부터 끝까지 재탕했을 때
오상우 윤범 각자의 입장에서
그 L 감정선이 더 세세하게 잘 느껴지더라 ㅠㅠ
엄청 촘촘하게 넣어둔 게 그림으로도 대사로도 다 보임
본편+특별편 다 소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