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가 이런 글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휴 너무 답답하고 화가나서...
우리 삼촌이 저 시절 시위 하셨던 분이야..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던 나는 나중에 엄마가 조용히 얘기해주셔서 듣게 되었고..
엄마 말로는 학교 간다던 삼촌이 갑자기 사라졌대. 그리고 한참 후 돌아왔을땐 오른쪽 다리랑 팔을 크게 다치신 상태였고 제대로 치료도 못 받아서 평생 불편하게 사시다가 몇년 전에 돌아가셨어.. 삼촌은 할머니의 자랑이었고 꿈이었고 희망이었어. 나도 어릴때라 잘 기억은 안나지만 할머니가 삼촌 붙잡고 우시는 것도 봤고 미련한 놈이라고 화내시는 것도 봤어.
데뷔때부터 좋아했는데.. 그 드라마 들어간다고 했을때 제발 안하길 바랬지만 일개 팬 하나인 내가 난리친다고 바뀌는 건 없더라. 방영일 다가 올수록 그래 다른 드라마 엎어지는거 봤으면 뭔가 달라졌겠지 재편집을 하던 수정을 하던 뭔가 했겠지 하면서 빌고 빌었다. 나 힘들때 애들 노래 들으면서 버텼는데 진짜 이럴 줄 몰랐어.
내 삼촌 이모들 다 그 시절 시위하셨던 분들이고 주위에서 빨갱이 소리 듣고 욕 먹어도 꿋꿋이 버티셨던 분들이야. 그분들이 버티신 이유는 본인들을 위한 게 아니라 자기 동생들 자식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려고 그래서 목숨걸고 공포속에서 싸우신거야.
나도 지금 내 기분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누구말대로 그냥 나만 놓으면 되는 건가 싶고. 진짜 한탄글이고 안물안궁인 가족사일수도 있는데 너무 답답해.. 제발 멈춰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