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액수의 현실성 때문에 더 치가 떨림
재앙을 초래하는 대가로는 너무 적은 돈
도둑들에서 제일 좋아하는 날카로움이기도 한데
자본가 강주한이 ‘사랑의 상실’ 앞에서 그 감정에 매몰될 수도 있는 부분이거든?
선우는 부도와 빚 때문에 자기 정신을 일부분 마비 시켰단 말이지 근데 또 하선우는 그나마 부모님이라는 최소한의 방어선으로 비빌 구석이 있으니까
문도일처럼 (이혼한 기러기 아빠) 사랑을 느끼거나 사유하지 않고 닥치는대로 돈을 버는 일은 안 할 수 있는 유예 시간이 있음
하선우가 왜 이석의 전화를 받느냐도 나는 그 맥락의 연장이라고 봄 이런 피라미드적인 구조에서
이석이 분명 헐값에 도장 찍어서 이 사태를 초래했지만
또 비빌데도 없이 아무것도 없어 사회적 죽음에 제일 가까운 상태인 것도 맞는거
죽을만큼 미워하는 것도 그 미움이 상대에게 직접 날리는 탄환이 안될 때나 할 수 있다는 거
그래서 잘못의 인과가 모호한 강주한은 추상적으로 미워할 수 있고 코 앞에 생생하게 보이는 사태의 인과에도 불구하고 이석을 내치는 건 마치 직접 살인처럼 지나치게 고의적인 공격
공격하는 사람의 본성을 드러내는 공격처럼 느껴지는 이상한 구조가 됨
이런 감정의 모순을 어케 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