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헌이는 프로 직장인이라 본인이 을의 위치에 있는 것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음. 재경이를 잘 매니지먼트하는게 본인이 해야할 일인거 알고 그거 관련해서 연맹에서 싫은 소리 듣거나 재경이가 제멋대로 구는것도 다 업무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당연하게 감수함.
근데 재경이는 그게 싫음. 지헌이가 자기 때문에 쩔쩔매고 직장에서 싫은 소리 듣고 특히 본인의 성적이 지헌의 1순위인게 싫음.
자기가 더 잘해주고 싶고, 대등한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고, 사람들이 지헌이를 더 인정해주면 좋겠음. 자기가 이렇게 잘된게 지헌이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모두가 알아주길 원함. 그리고 연인 관계가 되기도 하고 예능으로 두 사람 관계가 어느정도 알려지면서 그 욕구가 충족됨.
한편 지헌이가 자기 때문에 부작용 감수하고 약을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실제로는 자기 생각보다 더 갑을 관계가 심했던 것 같아 자책함. 근데 지헌이 입장에선 그건 업무적 이유가 아니라 재경이를 좋아해서 했던 선택임. 그 문제로 둘이 크게 싸우지만 또 서로의 사랑을 제대로 확인하게 된 계기이기도 함.
그 이후로 두 사람은 여전히 업무적으로는 갑을 관계인 건 맞지만 재경이 좋은 성적이 지헌이가 원하는 바이기도 하고, 실제 생활에서도 갑을 관계인 건 아니어서 꽤 좋은 균형을 이룸.
근데 마지막 외전에서 권재경이 시즌 오프 선언하면서 관계가 역전됨. 그동안 업무적으로 지헌이가 재경이에게 모든걸 맞춰줬고, 재경이는 지헌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함께 애정을 충분히 표현하면서 균형이 맞춰졌는데 재경이가 시즌 오프하면서 지헌이가 재경이 운동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게 되고, 지헌이 업무는 재경이가 손을 대기 어려운 영역에 가버림. 그렇다보니 재경이는 지헌이에 대한 주도권을 잃게 된 상태가 됨. 근데 지헌이도 재경이랑 관련없는 자기 일 영역에선 굳이 재경이 말을 들어줄 이유가 없음. 그래서 부부싸움(?)도 하게 되는것같음..한편으로는 지헌이는 재경이가 무슨 말에 제일 긁히는지 아니까 일부러 그걸로 긁는것도 있고... ㅋㅋ
몇년을 함께 산 부부인데 여전히 서로 죽고 못사는것도 좋고, 재경이는 자기 맘대로 안되는 것도 있다는거 알게 돼서 결과적으로는 잘된것같음. 더 건강해진것같음. 그리고 지금의 일을 교훈 삼아서 재경이 은퇴하면 꼭 뭐라도 일을 해야할것같음.. 형만 바라보는 삶은 안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