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 C 가족임 집 현관에 도어락 없음 셋 다 열쇠 가지고 다님
낮 시간동안엔 보조잠금장치 안 걸고 나갈 땐 알아서 문 잠그고 들어올 땐 알아서 문 열고 들어오는게 규칙임
어젯밤 A 혼자 집에 있었고 머리를 감고 있었는데(A 복강경 수술한지 10일차 세수랑 세면대에 허리숙이고 머리감을 수 있는 정도 아직 샤워는 못 함) 밖에서 벨 누르는 소리 남 근데 A를 집으로 찾아올 사람 없어서 그냥 무시하고 머리 감음 그런데 계속 벨 누르더니 문 두드리는 소리까지 남 A 머리 감다말고 수건으로 머리 싸매고 나감 인터폰 보니 B임 문 열어줌 A 짜증나서 B한테 “아 왜 열쇠를 안 가지고다녀! 머리감고 있다가 나왔잖아” 한마디 함 B 아무말도 안 함
오늘 아침 C가 A한테 오더니 너 때문에 B가 아침도 안 먹고 계속 화가 나 있다
무슨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니가 사과해라
A 내가 뭘 잘못했냐 외출할 땐 열쇠 가지고 다니는게 암묵적 룰이고 그거 어긴건 B인데 심지어 난 수술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거동이 자유로운 것도 아닌데 사과할 사람은 오히려 B다
B 하루종일 밥 안먹고 술이나 마실거라며 10시 되자마자 술 사러 나감
써놓고 보니 훈훈한 크리스마스 아침이구먼 ( ꈍ◡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