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아직 모르는 것이 남아 있었습니다.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두 가지 말입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모든 사람이 자신에 대한 걱정으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사람의 몸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까닭은 제가 앞날을 고민했기 때문이 아니라, 지나가던 남자와 그 아내의 마음에 사랑이 있어 저를 불쌍히 여겼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그들이 자신을 돌보고 앞날을 계획했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있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에 대한 걱정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은 것입니다. 그들은 오직 사랑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거예요.
천사는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웅장한 소리에 시몬의 집이 흔들리고 천장이 갈라지면서 갑자기 한 줄기 불기둥이 땅에서 치솟아 하늘까지 솟구쳤다. 시몬과 아내 그리고 아이들은 모두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미하일의 어깨에는 날개가 돋아났고, 천사 미하일은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
시몬이 정신을 차렸을 때, 집은 전과 다름없는 모습이었고 집 안에 가족 외에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레프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베스트트랜스 역. 더 클래식, 2012.
본인이 사랑을 함으로써 살아가고 있다는걸 모르는 분께서 괜찮아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