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전체를 양쪽 엄지로 쫙 펼치듯이 짓누르고 손 마디마디, 손끝까지 차분하게 마사지했다. 뭉근한 기운이 팔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개운하면서도 나른하고, 더러 야릇한 감각에 귀 뒤쪽의 솜털이 곤두섰다. 이따금 아, 하고 통증을 호소하던 서한열은 어느 순간부터 잠잠해졌다. 경직됐던 얼굴도 부드럽게 누그러져 있었다.
🐱 이런 건 어디서 배웠어?
🐶 …그냥. 어쩌다 보니.
🐱 하여간.
출처를 능히 짐작하곤 마땅찮은 표정을 짓는다. 모르는 척 다리도 주물러 줄까, 했을 땐 고개를 저었다.
🐱 슈장본, 읽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