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도 멈춘 것 같은 그 찰나가 꽤 오랜 것처럼 느껴졌다. 눈꼬리에 맺혀 있던 땀인지, 눈물인지, 그것 모두인지 알 수 없는 것이 또르르 뺨을 따라 흘렀다. 백상희가 서서히 고개를 내려 젖은 뺨에 입을 맞췄다.
🐶 슈장본 독서는 이제 시작인데, 벌써 우는소리 하지 마요. 대표님.
드물게 존댓말을 중얼거리며 재차 뺨에 입술을 묻는다. 연이어 가만히 있던 그의 손이 철퍽(...) 소리와 함께 슈장본 페이지를 젖혀 넘겼다. 슈장본에 적힌 아름다운 문장들이 서한열의 눈에 여지없이 들어오며, 온몸이 파들파들 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