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야밤에 독서하자고?
🐶 독서까지는 아닐 텐데? 조금만 읽자. 어차피 종일 앉아 있었을 거 아냐.
🐱 야밤에 무슨 독서냐고. 체력이 그렇게까지 남아돌아?
🐶 그런 것 같은데. 좀 낭비해야 할 만큼.
백상희가 서한열을 비스듬히 보며 중얼거렸다. 서한열의 손등을 덮은 손을 움직여 그의 검지와 중지 사이를 은근히 누르기도 했다. 그다지 성적인 접촉도 아닌데 괜스레 손바닥 안쪽이 저릿해졌다. 서한열은 그 야릇한 감각을 견디지 못하고 잡힌 손을 빼냈다.
🐱 진짜 제 버릇 개 못 주고 흘려 대지.
🐶 주인한테 꼬리 흔드는 것도 잘못이야?
🐱 그 꼬리, 두 번만 더 흔들었다간 밖에서 슈장본도 읽으시겠어.
🐶 자꾸 그렇게 의식하면 그 기대에 부응해 줘야 하나 고민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