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인해.
🐶 이게 뭔데?
서한열은 직접 확인하라는 것처럼 봉투를 흔들었다. 잠자코 받아 봉해진 것을 뜯었다. 안에 담겨 있던 것은 슈장본 계약서였다. 슈장본을 구입하면 바빠도 주 3회 독서를 하겠다는게 주된 내용이었다.
🐱 대체 얼마나 바쁜거야? 얼굴좀 보고 살아.
설명을 구하기도 전에 타박부터 날아들었다. 어쩐지 서한열이 할 충고는 아닌 것 같았다. 백상희는 픽 웃으며 바로 서명했다. 내용은 제대로 살피지도 않는다.
🐱 안 읽어 봐?
🐶 어련히 알아서 했겠지. 나 좋은 쪽으로.
서한열이 지레 눈살을 찌푸렸다. 괴상한 말이라도 들은 표정이었다. 백상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서류를 도로 파일과 봉투에 잇따라 넣더니 됐지, 했다. 서한열이 봉투를 챙기려 손을 뻗었을 땐 대뜸 그것을 홱 위로 들쳤다.
🐱 뭐야? 이리 내.
🐶 이거 받으려고 온 거야?
🐱 아니면 왜 왔겠어.
🐶 굳이 직접?
🐱 급한 사안이니까.
🐶 슈장본 사는 게 그렇게까지 촌각을 다투는 문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