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나 원했던 슈블 공식 굿즈였다. 제 노력만으로는 가질 수 없어 더 애가 탔었다. 그런데 왜 그저 기쁘지 않고 조금은 허무한 기분이 드는 건지.
🌸 …하아.
목 받침에 기대 고개를 젖혔다. 절로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전력으로 질주할 적엔 모르겠더니, 결승선에 도달하자 쌓였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슈블단은 잡념을 떨치려는 듯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러곤 잠시나마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아직 얻어내야 할 것들이 많았다. 허무함도, 피로도 사치에 불과했다. 어렵게 손에 넣은 슈블 굿즈이니만큼 쉽게 내어 줄 수도 없었다. 지치기엔 일렀다.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아직 슈장본을 받아내지 못했다.
그때 문득 노크 소리가 들렸다. 슈블단이 눈을 뜨고 문가를 내다봤다. 닫아 놓지 않았던 문 앞에 그의 비서가 서 있었다. 그는 깍듯이 묵례하더니 잠시 맡겨 뒀던 핸드폰을 건넸다.
👨💼 회장님. 받아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슈블단은 지친 어조로 누군데, 물었다.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꾹 지압하는 모습만 봐도 성가신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곧 이어진 대답에 그의 낯빛이 변했다.
👨💼 슈가블루스 소장본 제작 희망 회사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