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전까지 지건오가 부잣집 사모님들 상대로 책 읽어주기 일을 했다던데, 혹시 알고 계십니까.
🐱 글쎄요. 금시초문인데.
🗞 그러세요? 뭐, 그런 루머라면 지건오 말고도 많이들 달고 다니니까. 저도 그저 재미로 퍼즐 맞추기를 해 봤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림이 맞아떨어지던데요? 지건오가 책 읽어주는 부업 일하면서 유력한 스폰서를 만나 데뷔했고, 그 일로 윤라원과 사이가 안 좋았던 게 아닐까. 두 사람이 다툰 이유에 대해 함구하는 건 스폰서의 존재나 세탁한 과거가 드러날까 두려웠던 걸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 스폰서는 두 사람 모두에게 타격이 될 수 있는 존재겠고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 서한열은 번들거리는 문성식의 두 눈을 빤히 들여다봤다. 싫은 부류였다. 좀처럼 생각을 읽을 수 없는.
🐱 헛다리 한번 크게 짚으시네.
🗞 믿을 만한 정보원이 있다고 해도요?
🐱 아니. 그건 내가 알 바 아니고. 지건오 씨는 자기 자신을 그렇게 아끼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고작 제 과거가 탄로 날까, 그게 무서워서 닥치고 있었을 리 없다고.
단정하는 서한열을 보며 문성식의 입가가 긴 호선을 그렸다.
🗞 진짜 어떤 사이세요? 슈장본 같이 읽는 사입니까?
🐱 저급하시네. 그게 동성의 회사 대표와 소속 연예인한테 할 질문입니까.
🗞 제 직업이 이렇습니다.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놀 수가 없죠. 감추려는 걸 들추고 캐내는 쪽 전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