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의 기브앤테이크가 확실하다는 부분이었는데
자신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소비되는지, 기대되는지 알고
그런 오해나 억측을 무감히 감내하는 면
필요하다면 자신을 호사가들의 먹잇감으로 줄 수 있고
진짜 본질은 지하실에 숨겨 지킬 수 있는 점
그래서 하선우가 연애를 고민하며 헤어짐 이후를 묻자
변심한 연인을 야산에 묻었을까봐? 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사실은 본인이 감정의 늪 속에 묻히는 것을 방치하는 인물이면서도
미안하다는 말의 쉬움을 알아서 차마 붙잡지도 못하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인물인 점
그런 모든 복잡한 면들 중 가장 연약한 부분을
오로지 하선우의 손 위에만 약점으로 쥐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