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을 어떤 역할에 특화된 캐릭터도 볼 수 있지만
항상 복잡해서 함부로 판단하기 어려운 사람으로도 그려낸다는 점이야
예를 들어 권여사님은 분당에서 아들 줄줄이 의대보내고 막내도 성공시킨 학구열 강한 엄마이고
아들의 삶을 설계하고 인도한 것이 일종의 자랑인 분이잖아?
근데 뜻밖으로 막내가 너무도 예쁘고, 너무도 아프고, 너무도 제 갈 길을 가고 그러다 못해 소수자로 살면서 자랑이자 근심이 되잖아
권여사가 추구하는 가치의 최정점은 강주한에 가깝다고 봄
가진 것을 잘 활용해서 야물딱지게 잘 사는 성공한 자의 표본
하선우가 딸이고 강주한이 사위라면 그는 분명 권여사의 개큰자랑이 되었을 것임
그렇지만 하선우의 커밍아웃 후 여러 번 선우를 부정하며 정상성의 틀 안에 재편입 시키려고 했던 어머니의 과거 고정관념과 편견 때문에
내 아들의 파트너가 강주한이라는 엄청난 이슈가 생겼을 때
권여사의 생각의 한계 그대로가 권여사의 허영의 근심이자 감옥이 되는거
나는 이게 선우의 마음을 여러번 아프게 했을 권여사에게 내려진 보상이자 벌칙 (어떻게 생각해도 틀리지 않은)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복잡한 심리들을 코미디 무드로 읽어도 재밌고
고심하며 읽어도 재밌게 열어두는 그 자체가 인간에 대한 다정한 시선이라고 느껴졌어
(◔‸◔ ) 근데 그래 우리 선우가 여자 안 좋아하는 거 빼고 빠지는게 없지 그래 기왕 남자라면 강주한 전무 정도는 되어야지
아니 선우야 진짜니? 비유가 아니라 진짜야?
강주한 전무도 애가 있는데 선우 너는 너도 중간에 잠깐 바뀔 수도 잇는건 아니니? 아 또 그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