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잖아요! 직원들끼리 한 권씩 나눠 가졌습니다. 대표님 방 책장에도 한 권 두면 분위기 좋을 것 같아서요!
🐱 하아.. 치우세요.
일신생명 대표이사 비서팀의 이과장이 자랑스럽게 가지고 온 핑크빛 슈장본을 쳐다보며 바빠 죽겠는데 괜히 귀찮게 한다는 듯이 고개를 내젓는 서한열이었다. 예상치 못한 서한열의 반응에 '죄송합니다. 바로 치우겠습니다.' 하며 슈장본을 챙겨 후다닥 나가는 이과장을 보며 양비서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 대표님,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 아, 벌써 시간이...
양비서가 운전하는 차에 타며 백상희에게 연신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연락이 닿질 않는다. 밖에서 같이 저녁을 먹으며 크리스마스 데이트를 하고 싶었던 서한열의 입가가 부루퉁해졌다.
🐱 연말이라 촬영으로 바쁜가...
시무룩한 얼굴로 집에 들어온 서한열의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있는 백상희였다.
🐶 ... 생각보다 일찍 왔네. 도착하기 전에 꾸며서 보여주고 싶었는데.
🐱 이거 하느라 전화를 안 받았던거야? 아! 거기 그 오너먼트 안 어울려.
🐶 그럼 이 고양이 오너먼트로 바꿀까?
🐱 진심이야?
커다란 트리 앞에 나란히 앉은 백상희와 서한열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보였다. 기분이 좋은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 서한열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백상희가 트리 아래에 숨겨뒀던 선물을 꺼내 건넨다.
🐱 뭐야, 언제 준비했어? 이거 뭔데?
🐶 슈장본이야.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 ....하 참. 같은 물건이라도 누가 주는지가 중요하구나.
🐶 응? 뭐라고 한열아?
🐱 아니야. 고맙다고, 백상희.
약속이라도 한듯 서로를 마주보며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상대방의 눈을 지긋이 바라본다. 그리고 동시에, 마치 하나의 화음처럼.
🐶🐱 메리 크리스마스.
+) 오늘은 발췌를 못해서 타이핑하느라 좀 늦었는데ㅜㅜ 금손덬이 그림을 그려줬어ㅜㅜ근데 마치 짠것처럼 내용이 같다ㅜㅜㅜ 그래서 슬쩍 같이 첨부해봐. 슈블단들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