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좋아하냐는 질문에 하선우는 급습을 당하고
먹은 걸 게워낼 정도로 궁지에 내몰림
울산은 철저히 하선우 시점으로 상황을 구성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주한의 심리에 대한 단서를 줍게 됨
패닉이 온 하선우의 뒷수습을 강주한이 한 후
하선우는 자기를 내려다보며 긴 한숨을 쉬는 강주한이 마치 담배라도 피우난 것처럼 느껴짐
글을 다 읽은 사람들은 알고 있음
강주한이 나쁜 일이 있을 때 피우는 담배
그는 자신의 직접적인 접근을 막 거부 당해서
하선우에게 자신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전략가이자
그런 현시점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실수’라는 강주한의 입장과는 거리가 먼 상황을 염려할 만큼 크게 하선우에게 반응함
이미 이때부터 하선우를 향한 강주한의 복합적인 욕구는
강주한이 염두하고 예상한 정도를 웃돌아
그에게 나쁜일이 되고, 정도를 벗어나는 실수가 될 수 있을만큼
예측불허의 파급력이 있는거지
강주한에게 하선우는 예상 밖의 인물임
그는 이미 하선우가 일종의 악성이 될 수 있음을 직감하고도
그에게 끌렸음을 비언어적으로 자백해버림
도둑들은
하선우에게는 읽기 어려운 강주한을 수수께끼로 주어 끝까지 그의 마음을 의심하게 만들고 믿고 싶게 (믿을 수 없게) 만들면서
독자에게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눈치채기 이전에 강주한이 떨어뜨린 마음을 문장으로 먼저 만나게 함